지혜 · 공부방

숨은 코로나 환자 어쩌나?

청정지역 2022. 3. 18. 17:11

코로나19 증상이 의심되는 데도 검사를 안 받고 버티는 사람들이 있다.

어차피 확진자가 돼도 ‘자가 치료’를 해야 하니 감기약만 먹고 일터로 나가는 것이다.

지금은 많이 누그러졌지만, 괜히 코로나 환자로 낙인 찍혀 주위의 눈총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코로나 의심 증상에도 불구, 감기 환자처럼 지내는 사람들…

이른바 ‘샤이 코로나’ 환자들이다, 문제는 없는 것일까?

 

◆ 자가검사키트 양성인데도… 왜?

‘샤이 코로나’ 환자들 가운데는 자가검사키트 양성 판정에도 PCR 검사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기피하는 경우가 있다.

‘정식 환자’가 되면 일을 쉬어야 하는 일용직, 프리랜서 가운데  격리로 인한 고용불안, 생계유지 등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른 코로나 변이 때와 다르게 긴장감이 떨어진 오미크론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 의심 환자들이 숨어도 사실상 막을 방법이 없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역학조사와 방역패스가 모두 중단됐기 때문이다.

정부가 지원하는 코로나 확진자 1인당 생활 지원비가 크게 줄어 코로나를 숨기는 환자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5일까지는  격리 확진자 1인당 24만4000원을 7일간 지원했지만 16일부터는 1가구당 10만원씩만 지급한다.

 

◆ 방역당국 “오미크론 치명률은 계절독감 수준”… 실제는?

방역당국은 코로나 거리두기 완화의 시그널을 계속 던지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15일 “최근 4주간 오미크론 치명률은 0.1%보다 낮게 나오고 있다.

 

단기 치명률은 현재 계절독감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했다. 당국은 지난달부터 이런 내용을 꾸준히 언급하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도 “백신 3차 접종까지 완료하면 오미크론 치명률은 0.08%로, 계절독감(0.05~0.1%)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했다.

 

◆ 시민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긴장 완화’ 드러나

코로나 오미크론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인식은 설문조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은 최근 진행된 ‘코로나19 국민 인식조사’에서 ‘코로나에 내가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한 비율은 27.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15일 발표했다.

 

‘감염 시 그 결과는 심각하다’고 답한 비율도 47.9%로 역대 최저치였다. ‘코로나로 모임을 취소하고 예정된 행사에

불참했다’는 응답은 71.8%를 기록, 지난해 1월(87.2%)보다 줄었다.  ‘다중이용시설을 자제했다’는 응답 역시

76.4%로 8.4%포인트 하락했다. 이전 변이 때보다 긴장감이 줄어든 느낌이 확연하다.

 

◆ 감기, 독감 수준만 아닌데… 개인차 심하고 폐렴으로 발전하면 위험

오미크론 증상은 개인차가 심하다.

감기 수준이라는 사람도 많지만 고열과 근육통, 기침이 심해 일주일 이상 누워서 지냈다는 사람도 있다.

회사원 A씨(29)는 “코로나 초기 미각을 잃어 거의 음식을 못 먹었다.

 

증상이 좋아진 후에도 기침이 심해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기저질환이 없는데도 폐렴으로 진행되어 입원한 사례도 많다.

폐렴은 암, 심혈관질환에 이어 국내 사망원인 3위에 올라 있는 위험한 병이다.

 

◆ 완치 후에도  후유증 우려… ‘롱 코비드(Long Covid)’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 완치 이후에도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했다.

코로나 발병 후 3개월 이내에 발생해 2개월 정도 건강 이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WHO는 이를 ‘롱 코비드(Long Covid)’라고 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 완치 판정 후에도 잦은 기침, 목소리 변화, 컨디션 저하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증상이 있는데도 코로나 검사를 피한 채 생활하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주변에 노약자가 있다면 매우 위험하다.

본인도 증상이 악화되어 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혈압, 당뇨, 심혈관 질환이 없는데도 폐렴으로 이어져 장기간 입원할 수 있다.

노약자는 사망위험도 높다. 코로나 증상이 의심되면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확진자는 감기 수준으로 방심하지 말고 기침, 가래 등을 잘 살펴 폐렴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