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 고전사

꽃 버 선

청정지역 2015. 6. 11. 16:18



 

 

 

 

 

 

- 꽃 버 선 -

 

연우/느림보 거북이

 

 

 

구름은

산허리를 자르며 흘러도

손으로 만질 수 없고


물은 계곡을

구비쳐 흐르지만
그물로 잡을 수 없어라

 

님은 가슴에서

주야장창 노닐어도

마음으로

님을 잡을 수 없으니

사창에 걸려 뜬

 "月" 은 애닯어

누안을 시렵게 하여라

 

오셔야 님이고

뵈어야 님일까.

저고리 속에 은둔한 맘

님이 "影' 볼 수 없어

들숨 날숨 내몰다

울화 치밀어 오르느니..

 

남 몰래 숨어

동동거리는 발

걸음마다 퉁퉁 부어  

꽃 버선 비집어

이슬 딛고 밟으니

핏빛 낭자하여라

 

아~!

서럽고 서러워라

님 오간데 몰라

눈에서 가슴에서

"雨'만 쏟아지느니..

 

 

- 거북이 -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명인 · 고전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인보다 위험한 말의 힘  (0) 2015.06.13
오드리헵번의 명언  (0) 2015.06.12
버릴 줄 아는 용기  (0) 2015.06.09
백금 항아리  (0) 2015.06.08
다정도 병인양 잠못들어 하노라   (0) 2015.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