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 고전사

절영지연(絶纓之宴)

청정지역 2015. 6. 20. 08:28

 

   절영지연(絶纓之宴)
    너그러운 용서의 마음을 絶纓之宴이라고 합니다. 끊을 절자에 갓 끈 영자, 잔치 연자, 절영지연, 잔치에서 갓끈을 끊어서 상대방을 잘못함을 너그럽게 용서한다는 의미의 사자성어입니다. 사마천 <사기세가>에 나오는 이 절연지연의 고사는 초나라 장공의 이야기 속에 나옵니다. 어느 날 초나라 초나라 장왕이 신하와 더불어 즐거운 연회를 베풀고 있었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어서 촛불이 꺼지고 잠시 술자리가 소란스러워졌습니다. 이때 어느 간 큰 장군이 장왕이 총애하는 후궁 애희를 추행하고 말았습니다... 물론 비명소리가 들리고 난리도 아니었죠. 애희는 기지를 발휘하여 추행한 장군의 갓 끈을 끊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장왕에게 고하였습니다. "폐하, 신첩을 감히 추행한 장군의 갓 끈을 끊었습니다. 부디 불을 밝히신 연후에 그 장군을 찾아내어 벌하십시오." 잠시 생각에 잠긴 장왕은 장군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하하하, 오늘이 참 좋은 자리가 되다보니 어느 장군께서 애희에게 실수를 하신 모양이오. 술자리에서는 그런 일은 있는 법, 괜찮습니다. 지금 이 자리가 너무 딱딱한 듯하오. 장군들은 격식을 버리고 좀더 편안하게 술을 마십시다. 다시 불을 켜기 전에 모든 장군들은 갓끈을 끊고 갓을 벗으시오." 결국 모두가 갓 끈을 끊고 갓을 벗었기에 누가 무례한 행동을 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장왕은 너그롭게 덮어주었습니다. 그로부터 3년후, 장왕은 晉(진)나라와 전쟁을 하게 되었습니다. 형세가 불리하더니 포위 당한 장왕은 위태롭게 되었습니다. 꼼짝없이 죽을 판이었던 건 두말할 나위도 없었지요. 그런데, 그때였습니다. 장웅이라는 한 장군이 고슴도치처럼 화살을 맞으면서 결사대를 이끌고 죽을 각오로 진나라의 포위망을 뚫고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장왕을 구출했습니다. "오, 장웅 장군이구료, 어떻게 이렇게 위험하게도 나를 구하려 온단 말이오..." 그러자 장웅 장군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폐하, 몇 년전 술자리에서 폐하의 애첩을 희롱한 장군은 바로 저였습니다. 그때 여러 신하들 앞에서 망신을 당하고 벌을 받을 일인데, 폐하께서 너그럽게 용서해주셨습니다.

     

          언젠가 그 은혜를 갚을 생각이었는데, 이제야 갚게 되었습니다." 장왕은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 힘(권력,재력)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에게 아량을 베풀면 되돌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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