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 고전사

모진삶

청정지역 2015. 8. 29. 08:32

 

 

 

늘어진 커텐 황혼이 젖어
화병 속에 한 송이 국화

긴 하루 걸린 창에 앉아
타는 해를 바라보네

내 빈 방을 채워줘요
부루스를 들려줘요

호사한 밤은 아직 먼데
예쁜 꽃불 어디에 켤까

내 빈 방을 채워줘요
부루스를 들려줘요

타는 황혼 타는 국화
타는 황혼 타는 국화
타는 황혼 타는 국화

늘어진 커텐 황혼이 젖어
화병 속에 시든 국화


 

28년 단골 주모를 만나 비는 억수처럼내리는데

포장마차의 천막에서는 물이그냥 줄줄이 흐르는거야

그것을보면서 인생의 한 느낀다

 

 

 

내리는 물에 갈곳없는 나그네,걸어도 빗물에 바지가 젖어

갈수가없는데

내 인생세월이 주마등처럼흘러간다

젊엇을때

청량리 거기 품값 2000원 그돈으로 술마시고 당구치고

노가다 공그리 하루 1600원

 

그때도 건설하면 노가다패가 있었지

우리 젊은피가 어느날 날짜까지해 하면

막걸리 엄청먹으면서 했었어

 

나도 등판에 자죽이 생기도록 뛰어다녔어

엄청좋은시절 이었어

세상이 전부좋은줄알았지만

 

애들이 학교 다니면 뭐해 하더라고

그중에 한넘이 어느학교 배우선수인데

일본원정까지 같다온넘인데 갑자기학교를 고만두었지

세월이지나

 

 

그래서 해외원서넣고 합격이되서

 

해외에서 돌아오보니

전부 마약중동자

알콜중독자 가되어가고

잘된넘은은 몇몇여자거느리고 장사하는거있지

세상이

 

그래25년 단골막걸리집에 목을추기는데

엄청비가오는거야

나는 그여인이 모진세월에 살아있으니

정말고맙다 정말고맙구나

 

청량리에 밤은 계속비가내리는데

해외현장으로 내현장에 불이나  쫓겨나올때도

다시 그현장에  들어갈때   두려움 엄청강했어

 

참 먹고살려니 무서웠던세월 (중동생활)

뜨거운열기 무엇인가 다뜨거워

바람 공기 만지는 계단  밥먹는 숫가락 도 뜨겁고

작업하는 애들한데 수고한다고 등 을치면

옷에서 육수물이 쫘악 퍼져서 손 에 육수땀으로

철퍽하면서 미끈거려 찐짜로 땀으로 젖어 철퍽 소리가 난다니까

 

또하나 그아이들이 일 끊나고 샤워실에가면

샤워실에서 안나와 몸을 식힐려고 그정도로 고통의 삶일까

나이가 먹다보니 애들은 애들대로놀고

마누라는 마누라대로 정말로 나혼자 라는거

그냥 노장에 눈가에 이슬이맺혀

어머니 간파했는지 그 만들기힘든 만두를

헉헉거리면서 만들어주시고 또싸주신다

 

세상홀로되는 세상너무싫어

아 정말 베트남이라도 떠나서 살아야 하니

 

그래도 그주모만나면

나보다 한살아래지 모진풍파에

굳굳하게 살아온 여인에게

막걸리 한잔 따라주면 그냥 쭈욱 들이키는

행복이랄까

 

인생이 너무 축축하게 살았구나

 

그래도 나 억세게살아왔지만 따뜻한 남자야

이노래를 들으면서 노병의 눈가에

이슬맺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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