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 고전사

일본인의 성씨

청정지역 2017. 3. 15.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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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요토미 히데요시

    ◈ 일본(日本)의 성씨 ◈ 일본이라는 나라는 참 대단한 나라이지요 나라뿐만 아니라 일본인 그 자체도 참 대단한 민족이구요 8,000여개의 각기 다른 우상을 집집마다 섬기는 나라가 일본이고 공중질서가 세계 1위인 나라도 일본이지요 세계 2차 대전이 패색으로 기울때 거침없이 치마폭에 어린아이들을 안고 절벽을 뛰어내려 옥쇄(玉碎)를 한 나라도 일본이고 남편이 친구와 새벽 3시~4시까지 바둑을 두면 그 옆에서 그때까지 무릎꿇고 공손하게 말없이 시중드는 사람이 일본여인 이지요 원자폭탄의 폐허속에서 세계제일의 경제대국을 이룩한 나라도 일본이고 세계 그 어떤 나라 보다도 자금력이 뛰어난 나라도 일본이지요 그런 대단한 나라가 일본이지만 그들의 성씨를 들여다 보면 재미있는 일들이 많아요 우선 일본의 역사책들을 들여다 보면 다양한 성씨에 한번씩 놀라게 되지요 우리나라는 김,이,박 이면 거의다 걸리는데 도대체 일본인의 성씨는 중복되는 경우가 없어요 일본의 성씨는 약 30만개가 있다고 하는데 일본의 인구가 1억2천만명 이므로 성씨 1개당 인구수는 약400명이 되지요 (우리나라 성씨는 300개정도이니 5천만명을 기준으로 할때 성씨1개당 약16만명이지요) 일본은 이렇게 성씨가 다양한 관계로 학창시절 같은반에 성씨가 같은 친구가 거의없고 심지어 전교생중에서도 성씨만으로 구별이 가능할 정도라고 하지요 일본은 3~4세기에는 오직 권력층만이 성씨를 가질수 있었어요 그뒤 무사계급까지 성씨를 갖게 되었지만 일반국민들은 1875년 명자필칭령(名字必稱令) 이 내린후에야 성씨를 가질수 있었지요 (1875년 이전에는 일본인의 6%만 성씨를 가지고 있었다고함) 그때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성씨를 만들다보니 지금처럼 많은 성씨가 존재하게 되었어요 이때 만들어진 성씨중 약90%는 지명의 의한 것이었지요 田,山,野,川,木,井,村 등 자연에관한 한자에 대소,상중하,동서남북 등을 붙여 성씨를 만들었는데 그래서 일본의 성씨는 2글자 성씨가 제일 많고 1글자나 3글자 성씨도 있어요 숲속에 사는 사람은 하야시(林) 연못 끝에 사는 사람은 이케지리(池尾) 밭 가운데 사는사람은 다나까(田中) 소나무 밑에 사는 사람은 마츠시타(松下) 등 이지요 일본의 성씨중 1위는 사토 이고, 2위는 스즈끼, 3위는 다카하시, 4위는 다나까, 5위는 와타나베 이지요 그리고 일본도 서양처럼 1996년 이전에는 부인이 남편의 성을 따르도록 강제하고 있었기에 결혼한 부부의 98%이상은 남편의 성을 사용하고 있어요 정확히 말해 인구 1억2천5백만 명의 일본인의 성씨는 자그마치 29만1,129가지(丹羽基二《日本苗字大辭典》2010)나 되지요 가히 세계적인 성씨대국이라 아니 할수 없어요 우리나라의 300여가지 성씨에 비하면 엄청나게 많음을 알수 있지요 일본에서 성씨를 <묘-지>라 했는데 한자로 묘자(苗字)와 명자(名字)로 구분했으나 메이지 이후에는 후자로 통일하여 부르고 있지요 또한 우지(氏)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몽골어<울>과 우리말<우리>에서 유래 했다고 하네요 일본에서의 성씨의 발생은 헤이안 시대(794-1185)말기로 보고 있으며 우리와 비슷하게 귀족층 10%만이 성씨를 사용 할수 있었지요 대부분의 성씨는 사또(佐藤), 스즈키(鈴木), 타나까(田中), 나카무라(中村)등의 10대 성씨가 일본인구의 10%를 점하고 있는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김, 이, 박 3개 성씨가 50%를 차지하고 있어 일본과는 많은 차이가 나지요 제일 많은 사토씨가 1.3%로 약 180만 명을 차지하니 우리나라의 김해 김씨만 350만명인 것에 비하면 그리 많은편은 아니지요 그래서 소학교(초등학교)학급 등 소그룹 내에서 같은 성씨를 만날 가능성은 거의 없어요 일본인들은 이름을 안 부르고 성씨만 불러도 구별이 가능하여 매우 친한 사이가 아니면 친구 이름도 거의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요 가끔 같은 성씨가 있을 경우에는 이름 두자 중 처음글자로 구분하거나 신체적으로 뚜렷한 차이가 있을 경우에는 키큰 쪽을 대(大),작은 쪽 사람에게는 소(小)자를 붙여서 구별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여성들이 결혼을 하면 남자측 성씨를 따라 성이 바뀌는데 문제는 이혼을 하고 또 다시 재가를 하게되면 또 성씨를 바꾸어야하는 폐단이 있어요 이러한 부당성을 지적하며 일부 페미니스트를 중심으로 국회에 청원하여 한국처럼 여성들도 본래의 성을 사용하게 허용해 달라고 했지만 일본 국회에서는 아직도 갑론을박 중이라 하네요 일본이라는 나라는 여성들이 본래의 성을 갖는것에 대하여 찬반이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반대하는 일본인들의 가장 큰 이유는 부인이 결혼전의 옛 성씨를 계속 사용하면 한식구 같지 않고 이질감을 느낀다는 일본인 특유의 집단의식이 작용하고 있어요 그러므로 일본 여성들은 아직도 재혼 할때마다 남편 성씨에 따라 자기 성씨를 계속 바꾸어야하는 불합리한 제도 속에 살고 있지요 일본은 많은 성씨를 사용하다보니 이상한 뜻의 한자도 많은데 예를 들면 빨간 도깨비(아까오니), 개 무덤(이누츠까), 소꼬리(우시오), 지네(무까데) 노지리(野尻), 뱀장어(우나기), 색마(色魔:시끼마) 등이 있으며 심지어 화장실이라는 뜻의 한자어를 성씨로 사용하고 뜻만 다르게 읽어 대야(미타라이)라고 하는 가문도 큐슈지역에 있을 정도라 하네요 또 성씨 때문에 중국 사업에서 망한 "노지리 안경"에 대한 일화도 있어요 ‘노지리 안경’은 일본에서는 꽤나 유명한 브랜드로서 노지리라는 것은 일본어로 "들판의 끝"이란 뜻으로 막막한 지평선의 끝까지 볼수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요 그러나 이 브랜드명을 가지고 중국에 진출해 보니 중국 사람들은 노지리(野尻)라는 뜻을 “들판의 엉덩이”로 해석해 버렸어요 그러니까 노지리(野尻) 안경은 ‘들판의 엉덩이’ 정도로 하찮은 것으로 간주되어 버렸고 영 기분 나쁘고 상품마저 하찮게 보였던 것이지요 아무튼 성씨란 성(姓)과 씨(氏)가 합쳐서 된 것인데 한국에서는 본관이 성(姓)이되고 김이박(金李朴) 등이 씨(氏)가 되는것인데 일본에서는 ‘카바네(姓)’와 ‘우지(氏)’가 우리보다 광범위하고 복잡하다 하지요 성은 본래 모계사회의 습성이 전래되어 강수(姜水)에 살던 여성을 강(姜)씨라 하였고 희수(姬水)에 살던 대찬 여자를 희(姬)씨라 하면서 중국 성씨는 시작되었지요 그런데 일본인들 성씨의 특징은 우선 그 종류의 다양함에 있어요 한국에는 전국적으로 300개 가까운 성씨가 있다고 하고 중국은 15억 인구에도 기껏해야 2000-3000개 정도이며 서양인의 경우에는 약 4만종이 있어요 그런데 일본이라는 나라는 약 30만종이나 되는 성씨가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지요 다만 이는 통계마다 차이가 있어 10만에서 30만이라는 주장도 있는데 이렇게 오차가 큰 이유는 일본인의 성씨는 같은 한자 표기라도 '나카타'씨나 '나카다'씨로 발음이 다르거나 같은 '나가시마'씨라 하여도 한자표기가 長島씨나 長嶋씨가 있는 등 대단히 복잡하여 이를 같은 성씨로 보느냐 마느냐에 따라 많은 숫자의 차이로 나타나는 것이라 하네요 어찌되었든 1억 2천만명이라는 인구에 비해서 약 30만종의 성씨는 세계 최고임에는 틀림이 없어요 그러면 왜 일본인의 성씨는 이렇게 많아지게 된 것일까요? 일반적으로 일본에서는 에도(江戶)시대까지는 무사(武士)와 귀족계급 이외에는 성씨를 가질수 없었으며 메이지 유신(明治維新)이후에야 비로소 성씨를 가질수 있게 되어 평민이나 농민이 각자 마음대로 지었기 때문에 이렇게 많아지게 되었다고 하지요 그런데 사실은 에도(江戶)시대 이전에도 서민에게 성씨가 있었다고 하는데 도쿠카와(德川) 막부는 권력을 행사하기 위해서 서민들로부터 성씨를 빼앗았지만 메이지 정부가 들어서면서 반대로 국민을 관리하기 위해서 성씨를 붙이도록 강요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다급해진 일반 서민들은 지명(地名)이나 선조 또는 직업 등에서 발상을 얻어 성씨를 만들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지방서리(사무라이)들이 호구조사를 통해 냇가면 냇가(川邊) 산속이면 산속(山中)으로 성을 만들어 주었다고 하네요 원래 성씨는 하늘에서 내려주는 하사품이라 하지요 그러나 일본인들은 때로는 반항의 의미로 재치있는 성씨를 붙이기도 했어요 *一(이치)씨, 十三(도미)씨, 七五三(시메)씨, 四月一日(와타누키)씨 *目(사커)씨, 耳(미미)씨, 鼻(하나)씨, 口(구치)씨 *日本(닛폰)씨, 世界(세카이)씨, 月(츠키)씨, 太陽(다이요)씨, 宇宙(우츄)씨, *馬面(바멘)씨, 牛糞(우쿠소)씨, 猿毛(사루케)씨, 人首(히토쿠비)씨 *左右衛門三郞(사에몬사부로)씨 --일본에서 가장 긴 성씨이지요 게다가 성씨와 이름을 합치면 아래와 같은 이름도 실존한다고 하네요 *東西南北씨, 世界新씨, 北斗七星씨, 原子力씨, 水木金土씨 허허 참 재미있는 이름이지요? 그런데 일본에는 기모노라는 전통의복이 있는데 일설에 의하면 이 의복이 일본의 성씨와 깊은 관계가 있다 하지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천하통일을 하는 과정에서 오랜 내전(內戰)으로 남자들이 너무 많이 전장에서 죽자 천황(天皇)의 명(命)으로 모든 여자들에게 외출할때 등에 담요 같은걸 항상 메고 아랫 속옷은 절대 입지말고 다니다가 남자를 접할 기회가 오면 조건없이 성교를 하여 애기를 만들게 했다고 하는데 이것은 당시 최고의 애국운동으로 여겨졌다 하지요 그리하여 애기를 많이 낳은 여인들의 애국충정은 많은 이들의 칭찬을 얻었으며 이것이 일본 여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의 유래가 되었고 오늘날에도 기모노를 입을때는 팬티를 입지않는 풍습이 전해지고 있다 하지요 그 덕에 다행히도 전장에서 살아남은 남자들은 어떤 여자이든 만나기만 하면 즉시 산이나 들이나 밭이나 강가에서 수태(授胎)를 시킬수 있는 특권(特權)이 주어졌다고 하지요 그 결과 애 아버지가 누군지 몰라 이름을 지을때는 성교하던 장소가 어디였는지 기억을 더듬어 작명하였는데 그것이 전래되어 일본인들의 姓이 되었다는 웃지못할 설이 있어요 그래서 그 풍습이 전래되어 일본여자들의 개방적인 성풍속도 만들어졌다고 하지요 그러나 이 설은 낭설일뿐 워낙 성씨가 많은 탓에 만들어진 루머에 지나지 않으며 한중일 어느 문헌에도 위와같은 내용은 찾아볼수 없다 하네요 그럼 여기서 일본 성씨들을 풀이해 보면 다음과 같아요 1.木下(기노시타): - 나무 밑에서. 2.山本(야마모토): - 산 속에서, 3.竹田(다케다); - 대나무 밭에서. 4.大竹(오타케): - 큰 대나무 밑에서. 5.太田(오타): -콩밭에서. 6.村井(무라이): - 시골 동네 우물가에서. 7.山野(야마노): - 산이있는 들에서 8.川邊(가와베): - 냇가에서 9.森永(모리나가): - 숲속 길가에서 10.麥田(무기타): - 보리밭에서 11.池尻(이케지리): - 도랑옆에서. 12.市場(이치바): - 시장(공방)에서. 13犬塚(이누즈카): - 개무덤에서. 14.田中(다나까): - 밭 한가운데. 15.內海(우츠미); - 가까운바다에서~ 16. 奧寺(오쿠테라): - 절에서~~(카도야) - 코너에 있는 집에서 17.柏木(카시와키): - 측백나무 아래서~ 18.桐本(키리모토): - 오동나무 아래서. 19.小島(코지마): - 작은 섬에서. 20.小林(코바야시): - 작은 숲에서. 21.笹森(사사모리): - 조릿대(대나무와 비슷) 숲에서. 22.高柳(타카야기): - 버드나무 아래서. 23.皆川(미나가와); - 개천가에서. 24.水上(미나카미): - 물 위에서(온천?). 물론 일본의 성인비디오, 적나라하게 묘사되는 일본만화 또 성의 유희를 버젖이 방영하는 일본TV 등 가히 “性진국 일본”이라 할만도 하지요 그리고 잊을수없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또 일제강점기의 만행과 지금도 버리지 않는 영토야욕으로 불거진 독도문제 등 천만번 생각해도 일본이란 나라를 이쁘게 보아줄수는 없어요 그러나 우리 옛말에 “입은 삐뚤어 졌어도 말은 바로해야 한다” 는 속담이 있듯이 우리가 냉철한 이성과 문명화된 교양인이라면 남의나라 문화는 바로알고 잘못된 루머가 있다면 바로잡아 주어야지요 그것이 현자(賢者)의 길이요 선비의 기상(氣象)이 아닐런지요? 해서 다시한번 일본의 성씨에 대한 유래를 정리하면 예부터 일본은 우리 한반도의 영향을 많이 받아 왔지만 성씨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였고 오랜기간 동안 그럭저럭 잘 살아왔어요 그런데 19세기초 유럽의 군함들이 밀고 들어오고 개방의 시기를 맞으면서 일본 청년들이 유럽으로 진출할수 있는 길이 열리며 외국인들의 “패밀리 네임”이란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러니까 일본에는 없는 가문이란것과 성씨란것을 알게 되었지요 그래서 유럽 사람들의 성씨를 자세히 관찰해 보니 자기네들의 직업을 가지고 만든 성씨도 있고 자기네 마을의 특징을 살려서 만든 성씨도 있었지요 그래서 일본인들도 성씨란 걸 만들어서 쓰기로 하였는데 일본의 성씨(姓氏)는 크게 직업에서 유래한 것과 장소적 특징에서 유래한 것 두가지로 나눌수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동양 문화권에서는 성(姓)이라는 것도있고 씨(氏)라는 것도 있는데 성(姓)이란 것은 황제가 직접 만들어서 나누어 주어야 하는 것이란 것을 알게 되었어요 백성이 한두명도 아닌데 어느 세월에 하나하나 성(姓)을 만들어 줄수 없기에 그냥 일본은 씨(氏)를 만들어서 쓰기로 하고 모든 국민에게 창씨(創氏)를 권하였으며 그 업무는 지방호족인 사무라이들에게 맡기기로 하였지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순식간에 수십만개의 씨(氏)가 만들어졌는데 지금도 일본은 어떤 문서이든 “성명(姓名)”이란 칸은 없고 어디든지 모두 “씨명(氏名)”이란 칸만 있지요 19세기초 갑자기 시행된 창씨(創氏)였기 때문에 하류계층의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고 자주놀던곳의 지명을 따서 이름을 지었으며 아니면 사무라이들이 그냥 지어주는 이름으로 창씨(創氏)를 했다 하는군요 그래서 대다수 일본인들은 자신의 씨명에 대한 커다란 자부심 같은것은 없으며 이로인해 일본은 많은 성씨를 가지게 되었다 하는군요 그렇지만 일본에도 유명한 가문들이 있어요 이는 헤이안시대 때부터 내려오던 특권층의 가문인데 그 가문의 명성은 실로 대단 하지요 아무튼 수천번의 지진속에서도 생존하여 문화를 꽃피우고 핵폭탄의 폐허속에서도 세계 경제대국으로 우뚝선 나라 일본 .. 우린 일본이란 나라를 미워하고 증오는 하되 그들의 앞서가는 기술과 좋은 문화는 배워야 하지요 다음편에는 "중국인의 성씨"를 알아보기로해요 -* (일송) *- ▲ 일본 성씨들의 문장들 ...


    ▲ 미나모토 가문의 대나무잎 문장...


    ▲ 쿠요토모에九曜巴 가문의 문장 ...


    ▲ 소씨 가문의 문장 ...


    ▲ 일본 여인의 기모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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