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 고전사

육갑과 꼴값

청정지역 2017. 3. 22. 22:16

              


    ◇ 육갑과 꼴값 ◇

    금년 2017년 정유년(丁酉年)은 닭띠이지요 그런데 우리가 무슨년(年) 무슨 띠를 알려면 육십갑자(六十甲子)를 알아야 하지요 육십갑자는 천간(天干)과 지지(地支)로 이루어 지는데 하늘의 주기를 의미하는 10가지의 천간(天干)과 땅의 공간을 상징하는 12가지의 지지(地支)를 합하여 육십갑자(六十甲子)라고 하고 이 육십갑자를 줄여 간지(干支)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천간(天干)은 하늘의 주기를 10단계로 구분해 놓은 것으로 그 단계를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경(庚), 신(辛), 임(壬), 계(癸)라 부르며 육십갑자(六十甲子)의 앞 글자를 이루며 십간(十干)이라 말하기도 하지요 지지(地支)는 땅의 공간을 12가지로 구분해 각 각의 지지에 따라 12 동물의 이름을 따 붙인 것인데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의 순으로 되어 있으며 육십갑자(六十甲子)의 뒷 글자를 이루지요 다른 말로는 십이지(十二支)라 부르기도 하지요 그러니까 육십갑자(六十甲子) 는 십간(十干)과 십이지(十二支)를 순차로 배합하여 60가지로 배열해 놓은 것인데 흔히 이 육십갑자을 헤아리려면 두 손으로 천간(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과 지지(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를 집어 나가야 하지요 그래서 그 한번이 다 돌면 육십갑이고 되는것이고 그 갑이 처음으로 돌아왔다고 해서 육십번째 생일을 회갑(回甲)이라 하는 거지요 그런데 손가락이 한두개 없는 병/신(이런 말은 설명상 어쩔수가 없네요)이 그 육십갑자을 손바닥을 펴고 집으려고 하니 잘 안되고 헤깔리지요 이때 옆에서 이 광경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웃을수 밖게 없어요 그래서 이 광경을 바라보던 사람이 "육갑떤다"라고 했지요 더 심하게 말하면 "병/신이 육갑떠네"라고 하였어요 그래서 이 말이 생겨 났는데 그러다 보니 지금에는 그 사람을 비하 하거나 욕으로 까지 변신되어 "병신 육갑떤다"가 되었지요 또 우리가 살면서 어떤이가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할때 "꼴갑떤다"라고 하지요 그럼 꼴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사전적 의미로는 '사물의 생김새나 됨됨이'라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꼴이 말이 아니다’, ‘꼴이 사납다’, ‘꼴 좋다’ 등등으로 쓰이고 있지요 다시말해 꼴이란 사물의 생김새나 됨됨이란 뜻이지만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어요 예를 들어보면 꼴이 말이 아니다 : 옷차림이 누추하거나, 얼굴이 야윔 꼴이 사납다 : 옷차림이 격에 어울리지 않거나, 얼굴이 험함 꼴 좋다 : 하던 일이 낭패를 보아서 망신스럽게 됨 등이지요 그러면 꼴값은 무엇일까요? 사전적 의미로는 <얼굴값>의 속된 말로서 '격에 맞지 않는 아니꼬운 행동'이라 명시되어 있어요 예를 들면 분수도 모르고 꼴값한다. 꼴값을 떨다. *꼴값이[―깝씨]·꼴값만[―깜―] 그러니까 얼굴을 속되게 표현한 것이 꼴이고 꼴값이란 얼굴값이라는 뜻이지요 꼴 자체에 부정적인 의미가 있는 데다가 얼굴을 속되게 표현해서 쓰인 것이 꼴이니 꼴값 역시 좋은 뜻은 아니지요 그렇다면 "꼴값 하고 있네."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다음과 같은 뜻이 되겠지요 "부정적으로(못생김, 격에 안 맞음, 형편 없음 등) 생긴 얼굴 값을 하고 있다." 부정적인 얼굴이 그 값어치를 하고 있는 것이지요 다시말해 "꼴값 하고 있네."란 못 생기고, 격에 안 맞고, 형편 없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육갑이란 손가락이 온전치 못한 사람이 육십갑자를 집는 모습을 비하하는 말이고 꼴값이란 부정적인 얼굴(못생김)을 가진 사람이 격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것을 말하고 있어요 그러나 요즘은 다르지요 손가락이 한두개 없는 사람들도 나름의 긍지가 있고 영광의 상처 일수도 있는것이며 얼굴이 못생긴것은 보는 사람에 따라 개성이 뚜렸할수도 있는 얼굴이지요 그래서 신체의 결손이나 얼굴의 모양새를 가지고 그 사람을 평가하거나 비하해서는 안되는 것이지요 다만 그 사람의 행동여하에 따라 지탄하거나 비아양을 줄수는 있는것이지요 옛말에 자업자득(自業自得)이란 말이 있어요 자신의 행동이 과하거나 격에 맞지않아 일어나는 일은 자업자득이지요 그래서 말과 행동을 중히 여기라 했어요 사판행성(思判行省)이라 했지요 이는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고, 반성하라는 뜻이지요 또 경거망동(輕擧妄動) 이란 말도 있어요 경솔하고 망령되게 행동을 하지 말라는 의미이지요 그래요 무릇 나이 60이 넘으면 매사 신중함을 보여야 하지요 그리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구요 육갑이니 꼴값이니 하며 남을 지탄(指彈)하기 보다는 자기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나의 허물이 무엇인가를 체득하여 고쳐야 하지요 끝으로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이라 했어요 날마다 새롭고 수복강녕하시라는 뜻이라 하네요 -* (일송) *-


    ▲ 육갑떨고 있네 ㅎㅎ


    ▲ 꼴값떠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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