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 좋은글

여인과 와인의 교접합

청정지역 2017. 4. 18. 19:22


                            

           

                                                              


    








여인과 와인의 교접합 / 유영만


와인이든 여인이든 인간적 자제력으로는 견디기 어려운 마력이 있다.

 입안에서 감도는 맛과 목 넘김을 잊을 수 없는

와인일수록 언제든 다시 마시고 싶다.

 마찬가지로 진한 여운과 깊은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매혹적인 여인일수록 항상 설렌다.



첫째,

 


 


와인과 여인의 공통점은 둘 다 ‘인’이

들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상상력이 거의 없다.

 와인숍이나 와인바에 가보면 와인은 주로 누워 있다.

 누워 있어서 와인臥人이라는 호기심을 가져봤다.

 누워 있는 와인을 보면 호기심이 생기듯,

 누워 있는 여인을 보면 남자들도 호기심이 생길 것이다.

 저 여인이 왜 누워 있을까.

 그래서 와인과 여인의 첫째 공통점은

와인이나 여인은 모두 누워 있을 때

사람의 호기심을 끌어당긴다는 점이다.

 멋진 여인과 품격 있는 와인의 만남,

환상적인 만남에서는 언제나 맛남이 있다.



둘째

공통점은 숙성과 성숙이다.

 어느 정도 숙성이 돼야 와인 맛이 좋고

성숙한 여인일수록 인간적 풍미가 난다는 점이다.

 값이 싼 와인은 오래 지날수록 맛이 상해서

오랫동안 보관하고 마실 수 없다.
하지만 비싼 와인은 오랜 기간 보관했다가

 마실수록 그윽한 맛과 향이 진하게 드러난다.

여인도 어느 정도 성숙한 여인일수록 함께 얘기할 수 있는

 체험적 공감대가 형성돼 인간적인 매력이 묻어난다.

숙성된 와인과 성숙한 여인은 그래서 공통점이 있는 것이다.
여인과 와인의 공통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매력과 향기가 더한다는것이다



셋째,

혹독한 조건에서 자란 포도일수록 와인의 맛이 그윽하듯

시련과 역경을 견뎌낸 여인일수록 그 아름다움을 형언할 수 없다.

 자신의 트라우마를 카리스마로 바꿔낸 코코 샤넬처럼 말이다.

 환경이 열악할수록 포도는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지만,

 그 스트레스가 바로 포도의 당도로

연결돼 독창적인 와인 맛을 내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자기다움을 찾아가는

여인일수록 베일에 싸인 신비의 마력을 지니게 된다.

 마력에 걸리면 그 누구도 빠져나올 수 없다.


  

넷째,

좋은 와인일수록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좋은 와인은 최소 몇시간 전 열어 놓고 산소와 접촉할

시간을 갖지 않으면 특유의 맛과 향이 나질 않는다.

 여인도 마찬가지다.
깊고 진한 여운을 남기려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와인이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기 위해서 오랜 시간이 걸리듯

여인도 오랜 기간 정성을 들여 마음을 끌어야

비로소 빗장 걸린 마음의 문을 열어준다.



다섯째,

 좋은 와인과 아름다운 여인일수록 꼬달리가 오랫동안 유지된다.

 꼬달리는 와인을 마시고 난 후에 남는잔향殘香을 말한다.

좋은 와인일수록 와인을 마셔도 진한 꼬달리가 사라지지 않고

 입가에 맴돌고 코에서 떠나질 않는다

 마찬가지로 매력적인 여인일수록 한번 만나고 시간이 지나도

아름다운 미모뿐만 아니라 인간적 면모가

선명한 이미지로 오랫동안 뇌리에 자리 잡는다.



여섯째,

 좋은 와인일수록 다시 마시고 싶은 강렬한 충동을 느끼듯

아름다운 여인일수록 다시 만나고 싶은 욕망이 사라지지 않는다.

 와인이든 여인이든 인간적 자제력으로는

견디기 힘들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입안에서 감도는 맛과 목 넘김을 잊을 수 없는

와인일수록 언제나 다시 마시고 싶다.

 마찬가지로 진한 여운과 깊은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매혹적인 여인일수록 항상 설렌다.



일곱째,

 동일한 와인과 여인일지라도 다 다르다는 점이다.

와인의 종류와 빈티지가 같은 와인이라도

 누구와 어디서 마시느냐에 따라 와인의 맛과 향이 천차만별이다.

 그날의 기분과 분위기에 따라서 동일한 와인이라고

 할지라도 혀끝에 도는 미각과 콧속으로

 다가오는 향은 비슷하기도 하지만 다르게 와 닿는 점도 많다.

 마찬가지로 지금껏 만나온 여인이지만

언제 어디서 만나느냐에 따라 색다른 여인으로 다가온다.

특히 어떤 색조 화장을 하고 어떤 옷을 입고 나오느냐에 따라

 동일한 여인도 풍기는 멋이 천지차이로 다가올 때가 많다. 


유영만 한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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