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 고전사

법주사 쌍사자 석등

청정지역 2017. 5. 2. 21:25


문화재로 보는 불교설화 - 법주사 쌍사자 석등


장중한 품격을 지닌 석등


관련 문화재 : 충북 보은 법주사 쌍사자 석등(국보 제5호)


법주사 쌍사자 석등은 충북 보은의 법주사 대웅전과 팔상전 사이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석등으로, 사자를 조각한 유물 가운데 가장 오래되었으며
매우 특수한 형태를 하고 있다.

넓다란 8각의 바닥돌 위에 올려진 사자 조각은 두 마리가 서로 가슴을 맞대고

뒷발로 아래돌을 디디고 서서 앞발과 주둥이로는 윗돌을 받치고 있는 모습이다.
아랫돌과 윗돌에는 각각 연꽃을 새겨 두었는데,

윗돌에 두 줄로 돌려진 연꽃무늬는 옛스러운 멋을 풍긴다.
사자는 현재 남아있는 사자조각들 가운데 가장 뛰어나 머리의 갈기,

다리와 몸의 근육까지도 사실적으로 표현하였다.

불을 밝혀두는 화사석(火舍石)은 8각으로 높직하며,

네 곳에 창을 내어 불빛이 새어나오도록 하였다.
지붕돌은 처마밑이 수평을 이루다가 여덟 귀퉁이에서 위로 살짝 들려 있는데,

꾸밈을 두지 않아서인지 소박하고 안정되어 보인다.

석등을 세운 시기는 성덕왕 19년(720)으로 추측되며,

조금 큰 듯한 지붕돌이 넓적한 바닥돌과 알맞은 비례를 이루어 장중한 품격이 넘친다.
신라의 석등이 8각 기둥을 주로 사용하던 것에 비해 두 마리의 사자가 이를 대신하고 있어

당시로서는 상당히 획기적인 시도였을 것으로 보이며,

통일신라는 물론 후대에 가서도 이를 모방하는 작품이 나타났다.

같은 절 안에 있는 보은 법주사 사천왕 석등(보물 제15호)과 함께

신라 석등을 대표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참고로 사자상이 불교미술에 처음 등장한 것은

불교 발상지인 인도 마가다국의 아소카 기념 석주에 등장하는 사자상에서 부터이다.
이 석주의 정상에 연꽃대좌가 있고 ,

그 위에 세마리 사자상이 있다.
아소카왕 석주의 사자상은 당순한 기둥머리의 장식이 아니라 불법을 상징하는 정상의 법륜,

즉 부처와 불법을 사자로 하여금 수호케 한다는 이념을 구상화 한 것이다.

불교에서는 부처의 위엄을 백수의 왕인 사자에 비유하고 부처의 설법을
사자후라고 한다.

사자가 나타나고 있는 대표적인 문화재로 화엄사 사사자삼층석탑, 쾌석리
사사자삼층석탑, 법주사쌍사자석등, 영암사 쌍사자석등 등이 있다.

불탑이나 석등의 사자상은 크게 두가지 의미를 지니는데,

하나는 부처의 화신으로 그 권위와 위엄으로 불법을 믿지않는 자나 악마를 제어하는 동시에

몸, 입, 마음의 삼업을 조화하여 모든 악행을 제어하는 것과 또 하나는 그 입모양을 통하여

법성진리를 터득하는 단계를 표현함으로 일체 중생이 본래의 모습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사자의 입모양은 범어의 A(아), U(우), M(훔) 으로 시작, 침묵, 끝을 나타낸다.
석굴암의 금강역사상에도 똑같이 표현되어 있다.

ㅡ법주사 쌍사자 석등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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