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 고전사

비인부전

청정지역 2017. 5. 8. 20:15

              


▲ 인간도 그릇의 크기를 봐야 하지요 ...

    ♣ 비인부전’(非人不傳) 비기자부전(非器者 不傳) ♣

    옛말에 비인부전(非人不傳)이란 말이 있지요 이는 재능은 있으나 인간적 성품이 결여된자는 그 도(道)를 전하지 말라는 뜻이지요 인격이 결여된자는 깊은 경지에 이르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 도(道)를 왜곡시켜 그 계(界)에서 해악(害惡)으로 남을 가능성이 많아 이를 걱정하여 이르는 말이지요 비인부전(非人不傳)이란 말은 동진(東晋)시대의 서성(書聖)인 왕희지(王羲之)가 제자들에게 한 말로 스승의 안목으로 보아 합당한 인물이 아니면 함부로 예(藝)나 도(道)를 전해줄수 없다는 사제간의 냉엄한 도리를 일컫는 말이었지요 왕희지는 중국의 한나라때 해서(楷書), 행서(行書), 초서(草書)의 실용서체를 예술적인 서체로 승화시킨 중국 최고의 서예가 였어요 "비인부전(非人不傳)하고 비기자부전(非器者 不傳)이라" "인격이 결여된자에겐 기술을 전하지 말아야 하며 감당할 만한 그릇이 아니면 기술을 전하지 않는다"는 뜻이지요 스승이 보았을때 아무리 기술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합당한 인(仁)을 갖추지 못한 인물이 아니라면 비기(秘技)를 전수(傳授)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지요 다시말해 인격이 갖추어지지 않은 사람에게 비기를 가르치는 것은 독(毒)을 키우는 것과 같다는 뜻이고 감당하지 못할 사람에게 기술을 전수하면 악(惡)을 키우는것과 같다는 의미 이지요 예로부터 장인들의 기술 전수에서 가장 중요시 됐던 덕목(德目)이 바로 "비인부전(非人不傳)하고 비기자부전(非器者不傳)"이라 했지요 인격이 형성되지 않은자에겐 기술을 전하지 말하야 하고 그릇이 적은자에겐 기술을 전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실력보다도 인성(人性)을 중요시 한것이지요 왕희지의 뜻이 가장 잘 지켜진 예로는 조선중기 명의 허준(許浚:1546~1615)과 그의 스승 유의태(柳義泰)의 관계를 들수 있어요 올곧은 성품과 실력을 갖춘 유의태는 자신의 아들을 제치고 심의(心醫)자질을 가진 허준에게 자신의 의업(醫業)과 의술을 고스란히 넘겨주었지요 작가 이은성의 소설 동의보감에서 보면 유의태의 아들 유도지와 허준이 의과 과거시험을 보기위해 한양으로 가다가 전염병이 창궐한 지역을 통과하는데 유도지는 처방전만 한장 써주곤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버리고 허준은 전염병을 구완하다가 과거에 응시하지 못하였지요 이에 유의태는 의과 낙방을 이유로 허준을 쫓아냈지만 뒤늦게 진상을 알고 유도지와 연을 끊고 허준을 다시 후계자로 결정하게 되지요 냉혹하기까지 한 유의태는 물지게꾼 약초꾼을 거쳐 수련의에 오른 허준의 열성과 마음 씀씀이를 보고 3대에 걸쳐 쌓아온 의술의 진수를 그에게 전수했어요 그 뒤 친아들과 의절도 마다 않은 유의태는 허준이 자기 몸을 해부하도록 자진(自盡)하여 살신성인하는 업력(業力)을 보여주기도 했지요 피눈물이 나고 뼈를 깎는 어려움 속에서도 허준은 이론과 실습에 정진(精進)하고 항상 가난하거나 천한사람의 치료를 마다하지 않았지요 오늘날 너무도 잘 알려진 『동의보감』은 유의태의 사람 보는 안목과 허준의 각고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보배로운 서책이 되었어요 사실 이은성의 소설 "동의보감"은 허준보다 100년뒤의 사람인 유의태(柳義泰)를 허준의 스승으로 탈바꿈 시킨 허구(虛構)이긴 하나 퓨전소설이 다 그렇듯 작가의 구상에따라 각색되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허준과 유도지를 잘 접목시켜 비인부전(非人不傳)과 비기자부전(非技者不傳)를 정립(定立)시킨 명작중에 명작 이기도 하지요 우리가 주위를 둘러보면 자신만 잘 살겠다고 주위에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고 자신의 출세를 위해 주위의 사람들을 낮추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남을 속이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지요 특히 조금 배웠다고 하는 사람들이나 조금이라도 높은 자리에 올라선 사람들에게서 그런 느낌을 더 많이 받는 것은 왜일까요? 어진 성품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 기술과 지식만 전수해온 요즘의 교육이 문제이긴 하지만 우리 가정과 사회가 참인간을 만드는데 소홀한 탓이 더 많은것 같아요 우리가 지향하는바 홍익인간 으로서 지식인이 아닌 지성인이 많은 사회가 되어야 하지요 어쩌면 비양심적이고 비인간적이다 생각되면 조그만한 완장도 채워주지 않음이 이 사회에 공헌하는 길인지도 몰라요 그런면으로 볼때 요즘 대권주자들도 잘 살펴봐야 하지요 과연 우리의 국가를 잘 지키고 잘 보전시킬 그릇이 되는지 부터 알아봐야 하지요 한나라의 지도자가 어떤길을 택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운명이 좌우된다는것을 명심하고 특히 지도자의 가장 큰 덕목인 정직성과 비전을 꼼꼼히 살펴봐야 하지요 그러면서 세계적인 추세를 감안하여 현시점에서 어떤 체제가 우리나라에 적합한 것인가도 따져봐야 하지요 국가에서 모든것을 통제하는 사회주의인가 아니면 시장의 자율을 보장하는 자유경제체제인가를 살펴봐야 하지요 그래서 이번 선거는 선진국 진입을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의 미래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선거이니 만치 소중한 한표를 성실히 수행해야 하지요 비인부전(非人不傳)이니 비기자부전(非器者 不傳)이라 했어요 어리석은 자는 아무리 달(月)을 가르쳐 주어도 손가락 끝만 본다 하지요 -* (일송) *-

 

   



'명인 · 고전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리 고개가 제일 높다  (0) 2017.05.11
하동·칠불사 전설  (0) 2017.05.09
사람이 꼬리(尾)가 없는 이유  (0) 2017.05.07
성웅 이순신 장군이 보낸선물  (0) 2017.05.07
불국사 다보탑  (0) 2017.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