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세에 과거급제한 인간승리 박문규
조선왕조 최고령 과거 급제자 박문규. 83세의 나이에 노익장을 과시하며 당당하게 급제
장사에서 실패를 경험한 박문규는 재물의 덧없음을 깨닫고,
정신을 채워줄 학문 쪽으로 관심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순창이 본관인 박문규는 마흔이 넘어서 시를 공부하기 시작,
40여년간 수만 편의 시를 외워 전문가의 대열에 올랐습니다.
최고령으로 과거시험에 합격한 역사에 남기고 떠난 인간승리의 표본이었다
인간의 가능성은 어디까지일까?
현대의 시각에서도 놀라운 나이인데, 당시의 평균수명이 40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의 '신선의 경지'로 여겨졌을 만 합니다.
보통 사람으로서는 상상을 초월한 나이에 자기도전에 성공하여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연출했으니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답은 아마도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조선시대는 문신중심의 사회이고 문관에게
부의 축적은 물론 부인의 축첩 등 수많은 특전이 부여되었기 때문이다
가문의 흥망성쇠가 바로 거기에 있었다
그렇다면 83세의 박문규는 과거시험을 몇 번이나 보았을까. 아마도 수 십 번은 보았을 것이다
그의 나이 83세이던 1887년 고종 24년에 급제하여 고종의 특명으로 병조참의를 제수 명하였습니다.
당시 35세였던 고종은 박문규의 나이와 그칠 줄 모르는 열정에 큰 감동을 받아 높게 평가했습니다.
앞으로 그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도 고려한 사려깊은 배려였지요.
그의 유명한 시 한수를 소개 하겠습니다. 獨夜(홀로 지새는 밤) -박문규(朴文逵)
一穗寒燈獨夜心, (일수한등독야심) 西風吹葉冷森商. (서풍취엽냉삼삼) 秋蟲似解詩人意, (추충사해시인의) 凉月虛窓伴苦吟. (양월허창반고음)
등불 하나 밝혀놓고 홀로 지새는 이 밤 가을바람에 잎새 지고 서늘한 기운이 감도네
가을벌레가 시인의 마음을 헤아렸음일가 달빛 비치는 창 가에서 시 읊조리는 이의 짝이 되어 주네
그러나 지상과제의 한을 풀어서인지 그는 그 이듬해에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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