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 고전사

동백사(冬柏寺) 주지와 지족선사(知足禪師)

청정지역 2018. 1. 27. 20:14

    ♡ 동백사(冬柏寺) 주지와 지족선사(知足禪師) ♡

    전남 진도군 조도면은 섬으로 만들어진 면(面)이지요 2016년에 11억5천만원을 투입하여 생태섬으로 탈바꿈하였어요 그런데 매일신문 "구활의 고향의 맛"에 이곳 섬의 전설이 실렸는데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라 여기 옮겨 볼께요 주지도는 진도군 조도면 가사도가 어미섬 이지요 가사도를 비롯하여 손가락섬(주지도)와 발가락섬(양덕도)이 바로 이웃하고 있어요 발가락섬(양덕도)는 영락없이 거인의 발가락 모양을 하고 바위 하나가 불쑥 올라온 손가락섬(주지도)은 엄지손가락 하나가 척 내민 모양을 하여 일명 '솥뚜껑섬', '상투섬'이라고도 부르지요 그런데 이곳에는 아주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어요 이 섬이 생겨난 전설은 대략 이러한데 진도군 지산면 지력산에는 동백사라는 사찰이 있었어요 이 절에 주지스님이 밤낮으로 정진하던 중 아리따운 여인이 절을 찾아왔지요 도를 열심히 닦던 스님은 그만 이 여인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어요 그때 하늘이 노여워하여 천둥과 벼락을 내렸고 스님의 육체는 산산조각이 나서 바다에 흩어졌다고 하지요 스님이 입고 있던 가사옷은 멀리 날아가 '가사도'가 되었고 바지는 '하의도' 상의는 '상태도' 장삼은 '장산도'가 되었어요 손가락이 떨어진 곳은 '손가락섬'(주지도)으로 발가락이 떨어진 곳은 '발가락섬'(양덕도)으로 솟아올랐지요 스님의 불심은 '불도'가 되고 마음은 '보리섬(교맥도)'으로 변했다 하네요 그러니까 그 스님은 진도군 지산면 지력산 밑에 있었던 동백사 주지였어요 스님은 득도를 하기위해 열심히 정진하던 중 잠시 졸았는데 “스님 스님, 저 왔어요”하는 여인의 소리에 깜짝 놀라 법당 문을 열었지요 그날따라 천둥번개와 함께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날이었어요 마당에는 속세에서 사랑했던 여인이 하얀 소복 차림으로 비를 맞고 서 있는것이 아닌가? 너무 반가운 나머지 목탁를 던져버리고 맨발로 뛰쳐나가 여인을 맞아 들였지요 온통 비에 훔뻑젖은 여인은 스님이 건네준 수선으로 얼굴을 닦고 부처님전에 업드려 절을 올렸지요 비에 젖은 옷을 입고 절을 하니 여인의 풍만만 엉덩이가 벌거벗은듯 그대로 내 빗첬지요 뒤에서 이 광경을 바라보면 스님은 현기증을 느꼈어요 순간 머리가 하에지면서 수행도, 해탈도, 성불이 되려는 욕심까지도 모두 날아가 버렸지요 남은 건 법당 안 삼존불 앞의 벌거벗은 두 육체뿐이었어요 오랜만에 두 남녀는 구름이 비를 만난듯 ... 뇌성번개가 폭풍을 만난듯 ... 업치락 뒤치락 ... 뜨겁고 뜨겁게 서로의몸을 탐익하며 운우지락의 늪에 빠져 절정의 희열을 느꼈는데 정신없이 극락의 세계를 헤메이다 마지막 사정의 극치를 느끼는 순간 ... 보디빌딩 선수처럼 온몸에 금칠을 하고 앉아 있는 부처님은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풀지 않고 잠자코 앉아 있는데 하늘이 먼저 노했지요 이리번쩍 저리번쩍 쫘과광 ~ 하는 소리와 함께 뇌성벽력이 동백사를 내리 첬어요 법당안의 모든 사물과 함께 두 발가벗은 신체또한 갈갈이 찢겨져 산지사방으로 흩어 졌지요 주지스님의 가사는 멀리 날아가 '가사도'가 되었고, 장삼은 '장산도'가 되었어요 스님이 벗어논 하의는 '하의도'로, 여인의 은장도는 '장도'로 주지와 여인이 운우지정을 나눌때 옆에 있던 목탁은 '불도'로 날아가 지금도 불도의 석가탑은 파도가 심하게 칠때면 목탁소리를 낸다고 하는데 궂은비가 내리는 날이면 해무속에 음기가 서려 '주지도'가 남근바위로 불끈 일어서기도 하고 때론 젖무덤으로 봉긋 솟아오른다고도 하지요 어찌보면 동백사 주지 스님은 인간 본연의 욕망에 충실했는지도 몰라요 불심으로 인해 억제하고 자제하던것이 한 순간에 폭발한것이 해탈의 길인지도 모르지요 동백사 주지스님은 사랑을 위해 몸과 마음 목숨까지도 기꺼히 던질줄 아는 멋쟁이 일수도 있어요 이렇게 하여 진도군 조도면이 생겨났다 하지요 이와 비슷한 스님이 또 한분 있었지요 지족선사란 선승인데 스님은 삼십년 동안 성불하기 위해 옆을 보지 않고 수행에만 몰두했어요 그는 송도삼절 중에 첫손에 꼽히는 화담 서경덕과 쌍벽을 이루는 학식과 지혜가 뛰어난 승려로 모든 사람들로부터 추앙을 받아온 유명 스님이었지요 지족선사는 동자 하나를 데리고 개성의 천마산 청량봉 밑 지족암에 머므르며 정진하고 또 정진 하였어요 그는 ‘무’(無)자 또는 ‘병 속의 새’와 같은 도저히 풀수없는 화두 하나를 붙들고 면벽 가부좌한 채로 용맹정진하고 있었지요 수도 과정에서 독이 되는 여자 중생은 얼씬거리는 것조차 싫어했어요 그런데 어느날 서화담 유혹에 실패한 황진이가 지족선사를 겨냥하고 다가왔어요 황진이는 그 특유의 미모를 자랑하며 제자로 삼아줄것을 청하였지요 선사는 일언지하에 거절했어요 그러나 거절한다고 물러설 황진이가 아니었지요 한달후 소복단장에 청춘과부 복색을 하고 죽은 낭군을 위한 백일기도를 한다며 지족암을 다시 찾아 왔어요 그리고는 지족암 선사 옆방을 침소로 정했지요 그녀는 야심한 밤에 직접 지은 축원문을 울음 섞인 나긋나긋한 음성으로 읽어 내려갔어요 그 목소리가 너무도 맑고 청아하여 지족선사도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할 지경이 되었지요 그러다 보니 황진이가 암자에 들어 온 후로는 염불이 제대로 되지 않았어요 맘속에 마귀 떼가 들끓어 가부좌한 두 다리가 후들거려 참선이 제대로 될 리가 없었지요 그럴수록 황진이의 목소리는 선사의 가슴에 비수처럼 파고 들었어요 지족선사도 승려 이전에 남자였지요 삼십년을 갈고닦은 마음 거울은 황진이의 요염기로 가득 찼고 그녀를 품고 싶은 욕망은 하늘을 찌르고도 남았어요 프로이트는 ‘쾌감 원칙의 피안’이란 책에서 “인간은 생존본능(eros)과 죽음본능(thanatos)이 서로 공존하고 있는데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는 원동력인 생존본능이 항상 죽음본능을 제압하고 앞서 달린다”고 말하고 있지요 그러니까 지족선사도 삶과 죽음이란 갈림길에서 황진이를 범하는 생존본능의 길을 택한 것이지요 지족선사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사람이었지요 처음에는 아랑곳 아니 하던 선사는 매일 낮이면 농익은 여인의 소복한 아름다운 자태에 눈이 어두워지고 밤이면 그 아름다운 목소리에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 하였지요 은은한 불빛에 비추이는 농익은 여인의 실루엣과 밤만되면 님그리워 잠못이루는 애끓는 여인의 몸부림에 지족선사는 어찌할수 없이 욕망이 솟구쳐 무너지고 말았어요 황진이가 절에 들어온지 10여일이 지난 어느날 휘엉청 밝은 달빛아래 황진이는 우물가에서 벌거벗은 몸으로 목욕을 하였는데 이 광경을 바라본 선사의 양물이 사정없이 솟구 첬지요 그날밤 황진이의 능란한 수법에 결국 지족선사는 속절없이 무너지고 말았어요 20년을 수도하고 10년을 공부한 지족선사 ... 그래서 그 때부터 우리의 속담에 “십년공부 나무아미 타불”이란 말이 나오게 되었다 하지요 "십년공부 나무아미 타블 ..................... " 황진이가 지족선사를 파계시킨 다음날 지족선사는 목탁과 염불을 팽개치고 제 발로 암자를 내려와 야인의 길을 걸어 갔어요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는 성경 마태복음의 말씀을 읽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지만 그는 마음으로 간음하느니 차라리 실행에 옮기므로 해서 솔직하고 떳떳 했는지도 모르지요 어쩌면 이것이 바로 용맹정진한 해탈의 길이었는지도 모르구요 견성성불(見性成佛)이 별것이며 해탈(解脫)도 별것인가? 황진이의 속살 속에 선사의 음경이 박히는 순간 해탈은 이미 시작되었고 극락의 극치와 함께 사정의 열반으로 완성되었지요 지족선사는 황진이를 만난후 번뇌의 껍데기를 벗어 던진 대자유인이 되었어요 마치 원효대사가 요석공주의 자루빠진 도끼를 빌린것처럼 ... 이 또한 남여의 오묘한 진리의 대 서사시가 아닐런지요? 그런데 주지도에는 조금 다른 이야기도 있어요 동백사 스님이 석양과 새떼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모습에 취해 법의를 입은 채 새떼를 쫓아가다 섬들이 생겨났다는 얘기도 있고 또 스님이 열반에 들기전 입고 있던 가사옷을 벗어 던져 생겨났다는 전설도 있지만 아무튼 재미있는 전설이 아닐수 없어요 오늘은 "전설따라 삼천리" 였읍니다 -* (일송) *- ▲ 동백사가 있던 지력산 ...


    ▲ 주지스님의 가사는 날아가 만들어진 "가사도(加沙島)"


    ▲ 스님의 바지가 날아가 만들어진 "하의도"


    ▲ 상태도


    ▲ 장삼도


    ▲ 주지도


    ▲ 양덕도


    진도군 불도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 불도(佛島)


    ▲ 교맥도


    ▲ 혈도(穴島)


 

   



'명인 · 고전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입춘(立春)의 유래(由來), 하는 일, 음식(飮食)  (0) 2018.02.01
까마귀 고기  (0) 2018.01.27
아랑전설  (0) 2018.01.25
본관(本貫) 관향(貫鄕) 고향(故鄕)  (0) 2018.01.23
거문도 전설  (0) 2018.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