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 고전사

게으름은 팔고 부지런은 사고

청정지역 2019. 2. 7. 21:34


▲ 정다운 시골고향집 ...

    ♣ 게으름은 팔고 부지런은 사고 ♣


    설날 아침에 차례를 지내고 세배를 드린후 연로하신 부모님께 물었어요 “저는 왜 하는일마다 잘 안될까요?” 아버님은 헛! 헛! 헛기침만 하시구 어머님이 나서서 한마디 하시네요 “에구 이늠아 ~ 그것도 모르냐? 나이가 골백살을 먹도록 게을러 빠져서 그렇지 ~~ 해가 중천에 떠야 일어나구 점심이 다돼 집을 나서니 뭐가 되겠냐?" 그래!! 맞다 ~ 난 정말 게을러 빠진것 같다 어머님 말씀처럼 나이를 먹을대로 먹고서도 이 모양 이꼴이니 게을러 빠져도 한참 게을러 빠진것 같다 그러나 일송처사가 그러는데 게으름을 팔면 된다고 했다 그래서 시장엘 갔어요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다 잡동산이가 수북한 만물상 가게앞에 서니 주인 할아버지 인자한 얼굴로 “무얼 사실려우? 무얼 파실려우?” “혹 이런것도 사시나요?" “뭔진 모르지만 무엇이든 다 사고 무엇이든 다 팔지요!” “할아버지 사실은 제가 무척 게으르거든요? 그래서 이 몹쓸 게으름을 팔려고 하는데 ...” 할아버지 한참을 곰곰 생각하시더니 “그것참 팔기 힘든 물건인데 꼭 팔어야 하겠수?“ “네 꼭 팔었으면 좋겠어요~” 그랬더니 할아버지 잔잔한 미소를 지으시며 “그럼 지금부터 내 말을 잘들으시우 게으름이란 것은 임자를 잘 만나야 팔수있는 물건인데 이른아침 새벽시장에 나와야 팔수있을 게유..!! 그 물건을 팔려면 아마 한 두달은 족히 걸릴꺼외다 !!" 게으름을 팔수 있다는 말에 귀가 솔깃하여 정색을 하고 "그러면 정말 팔수 있는 것인가요?" 그러자 할아버지가 차분하면서도 단호하게 말했지요 “그렇게 매일매일 새벽시장에 나와 두어달만 팔어보시오 그래도 안팔리면 내게 오시우 내가 사드리리다~ 그대신 조건이 하나 있소!! 내가 당신의 게으름을 사줄테니 당신도 우리 가계에서 파는 부지런을 사 주시오~ 그리 할수 있겠소?" “그럼요 그렇게 하구 말구요 할아버지 정말 고맙습니다 내일부터 새벽4시에 꼭 나오겠습니다!!" 돌아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빙그레 웃으시는 할아버지 혼자 무어라 중얼 거리신다 “아마도 두어달동안 매일새벽 일찍 일어나 새벽시장을 다닐려면 자기 자신도 모르게 부지런한 사람이 되겠지 ....... ” 그래요 우리도 이번 설날 부터는 일찍일어나 새벽시장에 나가 게으름 한번 팔아 보기로 해요 그리고 부지런을 사와 새벽부터 부지런 한번 떨어보는 거지요 우리나라에서 천성적으로 부지런한 사람이 있었어요 바로 현대그룹을 창업하신 정주영 회장이지요 정주영 회장은 누구보다 부지런했어요 그는 1년 12달 매일같이 새벽 4시쯤 일어났지요 알려진 그의 수면시간은 4~5시간. 새벽 5시에 아침 식사를 하고 새벽 6시면 어김없이 집을 나서지요 자녀들과 함께 서울 종로구 청운동 자택에서 계동 현대그룹 본사까지 매일같이 걸어서 출근했어요 두 곳의 거리는 2.6km로, 걸어서 대략 40분이 걸렸지요 아침 출근길치고는 짧지 않은 거리 탓에 구두 밑창이 빨리 닳자 아끼려고 징을 박아 신고 다녔다고 하지요 정 회장은 태생적으로 부지런했어요 가난이 싫어 집에서 가출한 뒤 몸담은 쌀가게 직원 시절에도 그는 누구보다 먼저 일어나 문을 열고 점포를 정리했지요 이러한 성실함 덕분에 쌀가게를 물려받을수 있었어요 한국 현대 경제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인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은 잠이 없고 부지런하기로 유명했지요 그가 가진 최고의 재산은 부지런함이었어요 그는 생전에 현대그룹 사훈을 근면(勤勉), 검소(儉素), 친애(親愛)로 지을 정도였지요 ‘새도 부지런해야 좋은 먹이를 먹는다’ ‘비슷한 수명을 가지고 비슷한 일생을 사는 동안 어떤 이는 남보다 10배, 20배 일한다’ ‘열배 일하는 사람이 열배 피곤해야 정한 이치인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등 그의 어록에서 부지런함을 대하는 그의 철학이 남다름을 알수 있어요 또 삼성그룹을 창업하신 이병철 회장도 오전 5시에 눈을 뜨고 6시에 일어났지요 급한일이 없는 한 기상 시간은 정확했고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한 시간을 오차 없이 알차게 활용했어요 그는 새벽에 눈을 뜨면 일어나기 전에 누운채로 사업에 대한 중요한 구상을 했다고 하지요 서울 태평로 삼성 본관에 출근하는 시간은 오전 9시 5분 전으로 하루도 어김없이 정확했어요 삼성 본관 505호 집무실에 들어가면 커피를 한잔 음미하면서 스케줄, 정보 요약, 일기예보 등을 꼼꼼히 확인했지요 신문을 중요하게 여겨 신문 담당 직원을 따로 둘 정도였어요 담당 직원은 국내 주요 일간지부터 일본등 세계 주요신문의 삼성 관련 기사와 주요기사를 스크랩해 보고받았지요 그 다음은 삼성 계열사의 각사 사장들을 비롯해 합자, 기술 제휴, 수출 관련 손님과 외부 인사들을 면담 했어요 분 단위로 정해져 있는 오전 스케줄에 비해 오후 시간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비교적 유동적이었지요 퇴근은 정각 오후 6시. 모든 일과를 마치면 오후 10시에 취침했어요 이 회장의 하루는 마치 시곗바늘이나 톱니바퀴처럼 정확하게 돌아갔지요 남는 시간에는 독서나 서예를 많이 했어요 이 회장이 특별히 잠이 없거나 활동적이었던 것은 아니었지요 다만 아침 일찍 기상해 머리가 맑은 오전에 중요한 일을 차곡차곡 집중적으로 처리했다는 점에서 부지런한 사람이었어요 이 회장의 부지런함에 대한 정주영 회장의 재미있는 일화가 있어요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중역으로 참여했던 윤영호 신영기술개발 회장이 1967년말 어느날 새벽 5시에 건설 현장에서 정주영 당시 현대건설 사장을 대하자 ‘참 부지런하시다’고 덕담을 건넸어요 그러자 정주영 회장은 껄껄 웃으며 “삼성 이병철씨는 운전기사를 옆방에 재우다가 새벽 2시고 3시고 상관없이 나가자고 하는데 내가 뭐가 부지런합니까”라고 답했다고 하네요 여기서 게으름에 대한 명언 몇가지를 살펴보면 - 게으른 천재보다 꾸준한 굼벵이가 더 많은 일을 한다. - 게으름뱅이는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낭비하는 것이다. - 게으름보다 인간을 더 우울하게 만드는 것은 없다. -버턴 - 근면과 성실이 있으면 불가능한 일은 거의 없다. -존슨 - 근면은 행운의 어머니이다. -이탈리아 속담 - 근면이 방에서 떠나면 궁핍이 창으로 들어온다. -네덜란드 속담 - 땀 없이는 달콤함도 없다 = 부지런한 사람에게는 1주일에 7번의 오늘이 있고, 게으른 사람에게는 7번의 아침이 있다.(독일) - 움직이지 않는 까마귀는 굶어 죽는다. (아이슬란드 속담) 개미와 베짱이같이 동화속의 이야기처럼 부지런함이 없으면 무언가를 이룰수 없다는 것이 당연한 이치(理致)이지요 이제 입춘(立春)과 설날도 지났으니 농사짓는 농부들의 마음도 바빠지겠지요 모든 곡식은 농부들의 부지런한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것을 농부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요 오늘따라 그 옛날 새벽종이 생각 나는군요 “새벽종이 울렸네 너도나도 일어나 새마을을 가꾸세 살기좋은 새마을 우리 힘으로 가꾸세 ~" 우리나라가 지금의 세계7대 경제대국이 된것은 이 새벽종 때문 아닐까요? -* 일송 *- ▲ 게으름을 사고 부지런을 파는 만물상 할아버지 ...


    ▲ 태생적으로 부지런했던 고 정주영 회장 아침 6시 출근 모습 ...


    ▲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서울 삼성 본관 집무실에서 서예를 하고 있어요 ...


    ◆ 사람사는 맛이 나는 전통 재래시장 ◆



    ▲ 손님으로 가득한 시장통 ...





    ▲ 요즘엔 겨울에도 없는게 없어요 ...



    ▲ 김을 굽고있는 아줌마 손길이 바쁘네요 ...


    ▲ 쪽파도 팔고 있어요 ....



    ▲ 밥맛이 돌아온다는 씀바귀 ...




    ▲ 해산물도 있어요 ...



    ▲ 고구마도 팔고 있어요 ...



    ▲ 여러 종류의 콩도 팔고 있네요 ...







    ▲ 여러가지 물건들을 팔고 있는 길거리 노점상들 ...




    ▲ 건어물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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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은 상점화 되어있는 뻥튀기..



    ▲ 대장간에서 만든 농기구들 ...



    ▲ 각종 생활 용품들 ...



    ▲ 도자기도 있고 여러가지 잡동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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