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 고전사

재인이라 불리는 재인폭포(才人瀑布)

청정지역 2019. 2. 8. 18:37


▲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고문리에 있는 재인폭포 ...

    재인이라 불리는 재인폭포(才人瀑布)


    옛날에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인간이 연천고을에 원님으로 부임했어요 과거에 급제한것도 아니고 그저 부모 잘만나 벼슬길에 나선 인간은 부임하지마자 민정에는 관심이 없었고 오로지 주색잡기(酒色雜技)에만 골몰하였지요 관기들을 점호(點呼)하여 매일밤 수청(守廳)을 들게 했으며 때로는 놀이패들을 불러 신명나게 놀기도 하였어요 그러던 어느날 외줄을 잘타는 재주꾼이 있다하여 불렀는데 외줄위에 올라타고 사뿐사뿐 춤을추듯 날으며 뛰어난 재주를 부렸지요 이에 탄복한 고을원님은 후한 상을 내리고 그 일행에게 술과 고기을 베풀었어요 그런데 그 일행중에 뛰어난 미색(美色)이 있었지요 고을원님은 그 여자를 보자마자 음심(淫心)이 발동했어요 아전(衙前)을 불러 저 여인이 누구냐고 물었더니 줄타는 재주꾼의 아내라고 알려주었지요 몇일후 고을원님은 아전을 불러 줄타는 재주꾼을 불러오게 하였어요 "그대의 줄타는 재주는 참으로 신묘하여 내 다시한번 보고 싶은데 그리해줄수 있는가?" "사또의 명이시라면 그리 하겠나이다" "그럼 가마골 폭포위에서도 재주를 부릴수 있는가?" "줄만 튼튼하다면 어디서든 상관 없나이다" "그럼 내일 그곳에서 재주를 부려 주게나!!" "알겠사옵니다!!" 다음날 폭포위에는 줄을 매고 폭포 아래에는 연회상을 차려놓고 관기들과 함께 춤을추며 놀았지요 좌중이 무르익을 무렵 드디어 폭포위 외줄위에 선인(仙人)과도 같은 재주꾼이 외줄을 타고 나타났어요 줄 가운데쯤 와서는 더욱 신명나게 물찬 제비처럼 날아 올랐다 내려왔다를 거듭하여 신기에 가까운 재주를 부리고 있었지요 바로 그때였어요 한쪽 줄이 끊어지며 재주꾼은 천길 폭포아래로 곤두박질 치고 말았지요 폭포아래 떨어진 재주꾼은 머리가 부서지고 선혈이 낭자 했어요 사또는 아전과 포졸들을 시켜 시신을 수습하고 돌아왔지요 다음날 아전에게는 일을 잘 처리했다며 후한상을 내렸으며 재주꾼의 집에도 사람을 보내 위로의 말과 함께 여러가지 장례용품을 보냈어요 장례를 치루고 삼우제(三虞祭)가 지나자 서서히 마각(馬脚)을 드러냈지요 재주꾼의 아내를 불러 쌀과 비단을 하사하며 마음을 사려했어요 그러나 고을원님이 후안무치한 인간임을 알기에 그 아내는 모든것을 사절하고 집으로 돌아 왔지요 그러자 몸이 달은 고을 원님은 이번에는 각종패물을 한아름 안겨 주었어요 그러나 재주꾼 아내는 값비싼 패물(貝物)에 눈길도 주지 않은채 거절하였지요 그러자 화(火)가 머리끝까지 오른 사또는 지엄하신 사또의 명을 거역한 죄로 죄없는 처자를 하옥시켜버렸어요 그러면서 물한모금 밥한끼도 주지 않았지요 며칠후 감방으로 아전이 찾아와 각종 미사여구(美辭麗句)를 동원하여 위로한후 사또의 청을 들어 줄것을 부탁했지요 고깃국에 밥도 한상 내려졌어요 그러나 처자는 단호히 거절하며 밥한톨 넘기지 않았지요 매일매일 계속되는 설득과 감언이설에 눈하나 깜빡이지 않았어요 그러나 열흘이 넘어 보름이 가까이 오자 더 이상 버틸힘이 없었지요 열흘 굶어 버틸장사 없듯이 꾸역꾸역 밥을 입에 넣으며 한없이 울었어요 그러면서 나를 범하기 위해 어진 남편을 죽였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어요 "이제 남편도 없는 몸이니 사또의 청을 들어주고 팔자한번 고처보라고 ..." 이 말이 가슴에 비수처럼 꼿첬어요 아녀자의 몸으로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는 아내는 결심했지요 날 풀어주고 5일간만 여유를 주면 사또에게 숙청을 들겠노라고 그러자 아전이 "몸이 달어 안달이난 사또인데 5일을 어찌 기다리겠는가?" "아무리 천한 여자라 해도 보름이 넘도록 치도곤을 당했는데 몸을 추스리고 몸단장을 하고 사또를 모셔야 하지 않겠읍니까? 그러니 5일간만 시간을 주시지요" "그럼 닷세는 너무 길고 삼일간만 시간을 주겠다고 여쭈어 보겠네!!" 그러면서 감방을 나간뒤 다시 찾아 와서는 "그렇게 함세!! 그 대신 여자하인을 하나 붙여 줄테니 3일후에는 목욕재개하고 몸단장 잘하고 오게나!!" "내가 천한인간인데 무슨 하인이 필요 하겠소 그런거 필요없으니 그냥 가겠소" "그건 아니될말!! 3일동안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법 자네의 마음을 어찌 믿겠나? 그러니 데리고 가게나!!" "그럼 내가 도망이라도 칠거란 말이오? 아무리 천한 인간이지만 한입으로 두말은 하지 않을 것이니 걱정 마시우" "그래도 데리고 가게나!! 사또의 명이네!!" 집으로 돌아온 아내는 한달동안 비운 집이라 이것저것 정리를 끝내고 하얀 쌀밥에 고기 반찬으로 아들딸을 배불리 먹인후 먼 훗날을 위해 그동안 아끼고 아껴 모아온 동전 꾸러미를 싸서 옷보따리와 함께 들려주며 외할아버지(친정)댁으로 보냈지요 그러면서 내가 데릴러 갈때까지 그곳에서 살라고 하였어요 그런후 3일이 되는날 목욕재개하고 동백기름으로 머리를 빗고 얼굴엔 뽀얀 분을 바르고 아전이 보내온 비단옷으로 갈아 입고 집을 나섰는데 애처롭지만 한떨기 백합꽃처럼 우아하고 아름다웠어요 방안에는 쌍촛대가 어둠을 삼키고 화려한 수가 놓인 비단금침에 원앙베게가 놓여져 있었지요 재주꾼 서방님을 모시던 첫날밤이 생각 났어요 화려한 금침은 아니었지만 누더기일 망정 깨끗한 이불에 호롱불이 나부꼈지요 "내가 호의호식(好衣好食)은 못시켜 주겠지만 당신만은 죽을때까지 사랑 하겠소!!" 서방님의 그 한마디가 생생히 들려 왔어요 잠시후 합환상(合歡床)이 들어오고 합환주(合歡酒)가 들어 왔지요 뒤이어 흰 바지 저고리의 우람한 후안무치 치한(痴漢)이 들어 왔어요 얼굴엔 입이 찢어지도록 웃움을 머금은채 합환주를 몇잔 마시더니 이내 재주꾼 아내의 옷고름을 풀기 시작 했지요 저고리가 벗겨지고 치마가 내려가고 속치마 마져 벗겨 졌어요 처음느껴보는 건장한 사내의 살내음에 취해 정신이 아뜩 했지요 나약한 남편에게서는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느낌이었지요 바로 그때였지요 있는 힘을 다해 사또의 코를 물어뜯어 버렸어요 그러자 코를 감싸고 버둥거리는 치한을 향해 이불밑에 숨겨 놓았던 비수를 꺼내 목줄기를 향해 내리 꼿았는데 이늠이 칼을 피하며 밖으로 뛰처 나갔지요 정말 원통한 일이 아닐수 없었지요 잠시후 사람들이 몰려오는 소리가 들렸어요 남편을 죽인 치한을 죽이지 못한것이 원통했지만 입으로 물어뜯은 코는 옆에 있었지요 아내는 서방님을 만나기 위해 비수를 높이들어 가슴에 내리 꼿았어요 솟꾸치는 선혈은 비단금침을 적시며 흘렀갔어요 그러면서 처자는 서서히 눈을 감으며 하늘에 있는 서방님 품안으로 갔지요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고문리에 가면 아름다운 폭포가 있어요 이 폭포는 지장산 지장봉에서 발원한 샘물이 흘러 현무암 주상절리 절벽에 이르면 18.5m 높이의 폭포를 이루고 있지요 이 폭포는 이곳에서 외줄을 타고 재주를 부리던 재주꾼이 죽었다하여 재인폭포(才人瀑布)라 부르지요 연천군 가마골 입구에 있는 18.5m 높이의 재인폭포!! 연천군의 대표적인 명승지로서 주변의 보개산, 한탄강과 함께 빼어난 경치로 유명하지요 재인(才人)이란 재주가 있는 사람을 일컷는 말로 즉 재주를 넘거나 짓궂은 동작으로 사람을 웃기며 악기로 풍악을 치던 광대을 뜻하는 말로 조선시대때는 놀이패에 종사하던 천민계급을 이르는 말이지요 이 재인폭포에는 두 가지 유래가 전해 오는데 그 하나는 위의 이야기처럼 고을 원님의 탐욕으로 인한 재인의 죽음과 그 아내의 정절(貞節)에 얽힌 이야기지요 고을 원님이 재인 아내의 미색을 탐해 이 폭포의 절벽에서 재인에게 줄을 타게 한 뒤 줄을 끊어 죽게 만들었어요 이후 재인의 아내를 빼앗으려 했으나 재인의 아내는 원님의 코를 물어뜯은 뒤 자결하였지요 이후 폭포는 ‘재인폭포(才人瀑布)’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고 그들이 살던 고을은 재인의 아내가 원님의 코를 물었다 하여 ‘코문리’라 불리다가 차츰 고문리(古文里)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하지요 지금도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고문리로 불리고 있어요 또 다른 이야기는 옛날에 한 재인이 마을 사람들과 폭포 아래에서 놀다가 자기 재주를 뽐내기 위해 폭포 절벽 사이에 외줄을 걸고 거뜬히 지나갈수 있다고 호언장담(豪言壯談)했어요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그렇게 자신 있으면 자신의 아내를 내기에 걸라고 했는데 재인이 춤과 기교를 부리며 외줄을 가뿐히 지나가자 내기에 지게 된 마을 사람들이 줄을 끊어 재인은 수십길 아래 구렁으로 떨어져 죽게 되었어요 이후 폭포를 ‘재인폭포’라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이처럼 상반된 이야기가 전해지는 재인폭포는 오늘날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여행명소로서 폭포를 둘러싼 주상절리와 맑고 푸른 물줄기는 가히 천하제일(天下第一)이라 아니할수 없어요 -* 일송 *- ▲ 연천군 연천읍 고문리에 있는 재인폭포 ...


    ▲ 신명나게 외줄따는 재인(才人) ...


    ▲ 재인의 아내처럼 이쁘지요? ㅎㅎ ...


    ▲ 연천군 연천읍 고문리에 있는 조선왕가(지금은 숙박시설로 사용하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