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버선(佛陀布靴) . 어떤 늙은 중이 농부의 아내와 눈이 맞아서 수시로 농부가 없는 틈에 찾아와서는 재미를 보곤 하였다. . 어느 날 농부가 늦게 돌아올 줄로 알고, 둘이서 이불 속에서 열기를 뿜고 있는 데, 뜻밖에도 농부가 들어와서 문을 꽝꽝 두드렸다. . "여보, 문 열어! 뭣하고 있는 거야?" 중은 눈앞이 캄캄하여 허둥지둥 옷을 찾는 데, 아무리 찾아도 버선 한 짝이 없었다. 급한 대로 한쪽 버선만 신고 뒷문으로 빠져나가자, 여편네는 눈을 비비며 문을 열었다.
농부는 들어오며 마누라에게 말했다. "벌써부터 잤단 말야? 이봐 사내놈을 끌어들였지?" . 농부는 구석구석 찾아보았으나 증거가 될만한 것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 "갑자기 감기가 들었는지 추워서 견딜 수가 있어야지요. 그래서 일찍 드러누웠어요. 어서 들어와서 녹여줘요."
아내의 녹여달라는 말을 듣고 나니, 농부는 싫지 않아서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무엇인가 발에 걸 리는 것이 있어 잡아당겨 보니 낮선 버선 한 짝이었다. . 그러나 그것만 가지고 아내를 족치기에는 너무나 증거가 빈약했으므로, 농부는 훗날을 위해서 몰래 감추어 두었다. . 며칠 후, 늙은 중이 농부의 집을 찾아왔다. "어서 오십시요, 스님 뭐 볼일이라도 계십니까?" "그것을 돌려달라고 왔네." "그것이라뇨? 뭐 말입니까?"
"시치미 떼지 말게. 부처님의 버선 말이야. 자네 처가 아기를 원하기에 영험 있는 그것을 빌려준 것인 데, 대엿새 되었으니까 이젠 아이가 들어섰을 게야. 어서 빨리 돌려주게나." . 농부는 무거운 짐을 일시에 벗어 놓은 듯한 심정으로 기꺼이 버선을 스님에게 돌려주었다. . 그런데 과연 열 달이 지나자 아내는 아이를 낳았다. 그 아이는 누구의 아이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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