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 고전사

저승사자

청정지역 2019. 12. 10. 20:09


▲ 염라대왕의 명을 받은 특수임무 저승사자들 ...

    ♣ 저승사자 ♣


    요즘 세월이 하 어수선하고 거짖과 선동이 난무하다보니 저승사자가 와서 데려갈 사람들이 많아 졌다 하지요 그런데 저승사자들은 어찌하여 조폭들처럼 검은옷만 입고 있을까요? 검은색하면 떠오르는 것이 상복(喪服)이지요 그래서 우리가 상가집에 조문(弔問)을 갈때도 검은옷을 입고 가지요 그렇다면 우리의 상복(喪服)은 원래(原來)부터 검은색 이었을까요? 그건 아니라 하지요 우리의 상복(喪服)은 원래(原來) 흰색이었어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소색(素色)이었지요 소색이라고 하면 아주 소박한 색 그러니까 간단히 말해 "직물 그대로의 색"을 말함 이지요 대부분의 옛 문헌에서 나오는 백색(白色)은 소색(素色)을 말하고 있어요 염색을 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색 완전히 흰빛이 아닌 영어로 하자면 화이트가 아니라 아이보리나 미색이라 해야 맞을 꺼에요 그래서 지금도 여자들의 상복(喪服)을 보고 소색(素色) 즉 소복(素服)이라 하는거지요 그런데 어찌하여 근대(近代)에 들어와서는 상복(喪服)이 검은색 양복(洋服)으로 바뀌었을까요? 검은색 상복(喪服)은 바로 서양(西洋)의 영향(影響)으로 생겨났다 하지요 실제(實際)로 서양(西洋)에서는 죽은 사람의 영혼(靈魂)이 산 사람에게 다시 돌아올까봐 자신(自身)을 가리기 위해 검은색 상복(喪服)을 입었다고 하지요 그러니까 자기 자신을 감추기 위해 검은색 옷을 입은 것이지요 좀 으스스 하지만 귀신(鬼神)을 한번 머릿속에 떠올려 보세요 TV에서 많이들 보셨겠지만 처녀귀신, 과부귀신, 달걀귀신, 몽달귀신 등 많은 귀신들이 있지요 이중에서 여자 귀신들의 차림새를 상상 또는 묘사(描寫)해보면 먼저 긴 머리카락을 풀어헤치고 아래위로 흰 저고리와 치마 즉 소복(素服)을 입고 있어요 발에는 고무신을 신었구요 그럼 이번에는 전설(傳說)의 고향(故鄕) 고정(固定) 캐스트이자 염라대왕(閻羅大王)의 충성(忠誠)스런 부하(部下) 주로 영혼(靈魂)을 잘못 데려가 매번 꾸중을 듣는 저승사자를 생각해 보세요 그들이 무슨 옷을 입었을까요? 반드시 검은 갓을 쓰고 검은 도포(道袍)를 입었지요 심지어는 바지도 검고 온통 검은 것 투성인데 왜 그런 옷을 입었을까요? 한때 저승사자의 옷이 검은색으로 묘사(描寫)되는 것에 대해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었지요 이 또한 서양(西洋)에서 들어온 검은 상복(喪服)의 영향(影響) 때문이라고 ... 그러나 그건 아니라 하지요 오방색 중 검은색이 나타내는 방위(方位)는 북쪽이지요 색(色)의 성질(性質)상 붉은색이나 청색은 양(陽)의 기운(氣運)을 나타내고 검은색과 흰색은 음(陰)의 기운(氣運)을 내포(內包)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어요 굳이 음양사상(陰陽思想)을 따르지 않더라도 흰색과 검은색은 생명력(生命力)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이지요 방위로 보더라도 검은색에 해당되는 것은 겨울이지요 우리나라 만가(輓歌)에 보면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이런 가사로 엮은 노래말이 있어요 상여소리 중에 더러 북망산천(北邙山川)이란 말이 나오는데 북망산천은 보통 사람이 죽어서 가는 곳을 말하고 있지요 정확하게는 중국 허난성(河南省) 뤄(낙)양시(市) 북쪽에 있는 작은 산 이름이 망산(邙山)인데 이 망산이 북쪽에 있다하여 북망산(北邙山)이라고 하지요 B.C.11세기부터 주(周)나라는 물론 후한(後漢), 서진(西晉), 북위(北魏), 후당(後唐) 등 여러 나라의 도읍지로서 그만큼 많은 사람과 귀인(貴人)과 명사(名士)들이 살았으며 이들이 죽은 뒤 대개 북망산(北邙山)에 묻혔다고 하지요 이와 같은 연유(緣由)로 인해 언제부터인가 북망산(北邙山)이라 하면 무덤이 많은 곳 사람이 죽어서 가는 곳의 대명사(代名詞)처럼 쓰이게 되었고 지금도‘북망산천(北邙山川)’하면 사람이 죽어서 가는 곳을 뜻하는 말로 쓰이고 있지요 그러니까 '저승'을 뜻하는 것이 '북망산천' 으로 인식되어 있는것이지요 이런 현상(現狀)을 상징성(象徵性)이라 말할수 있는데 상징성(象徵性)은 결코 구체적(具體的)이고 현실적(現實的)인 이미지와 연결(連結)되어 나타나지는 않아요 예를들면 옛부터 비둘기하면 평화를 상징하지요 그런데 비둘기하고 평화는 아무런 과학적(科學的) 객관적(客觀的) 근거(根據)가 없지요 그런데도 사람들의 관념(觀念)에 설정(設定)된 하나의 허구(虛構)는 그것을 믿게 하지요 북망산(北邙山)은 중국(中國)에 실존(實存)하는 산(山)이긴 하지만 이미 우리의 머릿속에 '저승'을 상징(象徵)하는 것으로 각인(刻印)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북쪽, 검은색, 겨울, 음(陰)한것 이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지요 마치 서울시의 망우리 하면 공동묘지를 연상하는것처럼 ... 그러나 시대가 바뀜에 따라 저승사자의 모습도 서서히 바뀌고 있어요 사찰의 명부전(冥府殿)에서는 저승사자가 갑옷을 입고 있는 장군의 모습으로, 제주도 신화 차사본풀이에서는 관복을 입고 포승줄을 들고 있는 관병의 모습으로 저승사자가 그려져 있었지요 그러나 요즘 저승사자들은 일단 잘생겼어요 멋은 기본이고 싸움도 잘하지요 그리고 인간적이지요 죽음을 안내하는 존재라는 두려운 이미지를 잊게 만들 정도로 치명적인 매력을 소유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옛날 구전으로 전승되는 신화, 전설, 설화에도 저승사자에게 유독 인간미를 강조하고 있었지요 죽음에 연결된 두려움을 희석하고자 함이었을까요? 망자의 사정을 보고 며칠의 유예를 준다든지, 가택신과 옥신각신 한다든지, 음식이나 옷을 대접받고 망자를 데려가지 못하거나, 동명이인의 망자를 데려가 염라대왕에게 꾸지람을 듣는 등의 모습이 보기와는 달리 저승사자의 인간미를 나타내고 있었지요 위엄 있는 첫 등장과는 달리 동정심과 욕심을 가지고 있으며, 잦은 실수를 하는 등 인간미가 넘치지요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업무에 시달리는 저승사자의 참모습을 보는 듯한 짠함이 느껴지지요 어쩌면 저승사자는 이승과 저승에 모두 포함되는 중의적인 존재는 아닐까요? 앞서 말했다시피 저승길을 안내하는 역할 외에는 그가 가진 인간미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행동의 의미를 제대로 알기는 힘들지요 하지만 그 존재는 오랜 시간 동안 대중의 마지막을 함께 해왔어요 그리고 오늘날까지 대중의 바람이 담긴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을 보며 대중의 정서와 친숙하게 맞닿아 있음이 느껴지고 있지요 죄인을 잡으러 오는 듯한 무서운 모습이 아닌, 저승길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말동무이자 내세로 안내하는 친절한 인도자의 모습으로... 거기에 멋짐은 덤이지요 긴 팔에 늘씬한 다리, 창백하리만큼 하얀 피부에 짙은 눈썹, 몸에 딱 맞는 정장은 도시적인 세련미를 더욱 부각시키고, 망각의 차를 따르는 유려한 손놀림은 놀란 망자를 다독여 무사히 저승으로 가게 하지요 떠나는 망자를 배웅하며 시종일관 예를 갖추고 있는 이는 다름 아닌 드라마 ‘도깨비’에서 나왔던 저승사자 이지요 그런데 요즘 저승사자중에 큰 칼을 들고 있는 사자가 많아졌다 하지요 이들은 염라대왕의 사자중에서도 가장 특수임무사자인데 이들이 하는일은 이승에서 남을 사기하고 기만하여 사리사욕을 취한자들을 제명이 다할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어떠한 사건(즉 교통사고 등)을 만들어 죽게한후 큰 칼을 목에걸어 데려간다 하지요 그 이유는 이승에서 남을 기만(欺瞞)하고 선동(煽動)하여 거짓을 행한 죄악이 그 어떤 죄악 보다도 가장 크기 때문이라 하네요 우리 한평생 살면서 제명(壽命)까지 살기 위해서는 남을 비방하지 말고 남을 거짓되이 현혹하지 말며 항상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이 늘 정의롭고 당당하게 살기로 해요 -* 일송 *- ★ 저승사자들의 모습 ... ▲ 사찰의 명부전(冥府殿)에 걸기 위해 그린 지옥의 저승사자 모습 ...


    ▲ 강림도령 ...



    ▲ 신과함께 ...



    ▲ 도깨비 저승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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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승사자들과 사자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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