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 고전사

지족불욕(知足不辱) 지지불태(知止不殆)

청정지역 2019. 12. 21. 19:39

    ♣ 지족불욕(知足不辱) 지지불태(知止不殆) ♣


    옛말에 지족불욕(知足不辱) 지지불태(知止不殆)라는 말이 있지요 이는 노자(老子)의 도덕경 44장에 나오는 구절인데 만족할줄 알면 욕을 당하지 아니하고 멈출줄 알면 위태롭지 아니하다라는 뜻이지요 근데 원래의 본문은 지족불욕(知足不辱) 지지불태(知止不殆) 가이장구(可以長久)라 하지요 이는 만족할 줄 알면 욕되지 아니하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아니하니 길이 오래도록 편안할수 있을것이다 라는 뜻이지요 옛날 삼국시대때 고구려에 광개토대왕이 있었다면 백제에는 근초고왕이 있었지요 백제 근초고왕은 백제를 가장 크게 번성시켰고 신라, 가야족은 물론 고구려와도 거침없는 싸움을 벌여 영토를 확장 하였어요 한창 번성기 때에는 평양성을 공격하여 고구려왕인 고국원왕을 전사시키기 까지 하였지요 이때 승리의 여세를 몰아 패퇴하는 고구려군을 추격하였다면 더 많은 전승을 올릴수도 있었지만 근초고왕은 '지족불욕 지지불태'라 하며 추격을 멈추고 철군을 하였는데 그때 베푼 승자의 덕과 아량으로 인해 근초고왕은 황색옷과 황색 깃발을 사용하게 되었다 하지요 그 당시만 해도 중국황제만이 황색을 사용할수 있었던 때였지만 백제 근초고왕은 거침없이 황색(금의)옷을 입었는데 그 위용과 여유 도량으로 인해 그 어느나라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호남지방 사람들은 지금도 은연 중 황색을 좋아하고 있다고 하지요 또 고구려의 을지문덕 대장군도 이 말을 인용하였는데 중국의 수나라 군대가 2차로 고구려를 침범했을때 을지문덕 장군이 수나라 우중문(于仲文)에게 넌지시 꾸짖는 시(詩) 한수를 보냈지요 신책구천문(神策究天文),묘산궁지리(妙算窮地理) 전승공기고(戰勝功旣高),지족원운지(知足願云止) 그대의 귀신 같은 계략은 하늘의 이치를 다했고 기묘한 계략은 땅의 이치를 다하였네 전쟁에 이겨서 그 공이 이미 높으니 만족함을 알고 그만 두기를 바라노라. 얼핏 내용만 보자며 항복선언 같기도 하지만 그 내막을 들여다 보면 넌지시 조롱하고 협박하는 내용이지요 이제 할만큼 했으니 여기서 멈추고 돌아가라는 뜻으로 더 이상 침범하면 나 을지문덕이 가만두지 않겠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또 박지원의 열하일기(熱河日記)에도 인용되지요 박지원은 노름판에서 몇번 따고나서 다시 하자는 동료의 말에 이렇게 화답하지요 '뜻을 얻은 곳에는 두번 가지 않는 법, 만족함을 알면 위태롭지 않다네!' 하였어요 그래서 지족불욕(知足不辱) 지지불태(知止不殆)는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큰 내용이지요 그런데 여기서 지족(知足)이란 분수를 지키며 만족할 줄 아는 것이지요 옛날 우리 조상들은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지족하며 살았어요 자기 생활에 만족하며 지족할줄 아는 사람이 진정 행복한 사람인 것이지요 그러나 요즘 세상은 어떠한가요? 어떤이는 더 큰 명성을 얻으려고 더 많은 재물을 탐하고 있고 자기가 아니면 안된다는 자만심과 오로지 자기 자신의 사욕에 사로잡혀 발버둥치고 있어요 자신의 이기(利己)만을 쫓다보니 욕되고 위태롭고 마음이 불안하고 늘 허둥대는 것이지요 부모형제 지간에도 지족(知足)이 부족해서 돌아서고 부부지간에도 만족할줄 모르니 갈라서 남이 되고 사람끼리도 서로 부대끼며 갈등하고 비난하고 저주 하지요 지족을 모르면 불만이 오고 부정하고 투쟁하지요 남의 차가 더 커 보이고 아파트 큰 평수에 사는 사람이 미워지며 남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 왠지모를 심술이 나지요 그래서 남이 행복하고 잘사는 꼴을 보지 못하지요 그러나 무위자연(無爲自然)이란 말이 있어요 무엇을 억지로 하지 않으며 스스로 그러한 대로 사는 모습이지요 어린애와 같이 자연의 섭리대로 살아가는 소박한 삶의 모습 이기도 하고 가식과 위선에서 벗어난 본래의 자기 모습대로 살아가는 모습이기도 하지요 오로지 눈에 차는 것이 대자연의 무위(無爲)라는 것이며 자연의 섭리 앞에 저절로 숙연해 짐을 알아야 하지요 늘 매사에 지족하고 감사함에 살아 있다는 그것만으로도 행복함을 느껴야 하지요 인생을 가장 잘 산 사람은 가장 잘 죽는 사람이라고 했어요 마무리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지요 중용의 도에 공자의 입을 빌려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으라는 말이 나오지요 사유사호군자(射有似乎君子) 실저정곡(失諸正鵠) 반구저기신(反求諸其身) 활쏘기는 군자와 닮은 데가 있다. 과녁을 맞추지 못하면 자신에게서 그 원인을 찾으라는 글이지요 군자(君子)는 태이불교(泰而不驕) 소인(小人)은 교이불태(驕而不泰) 즉 군자는 크되 자만하지 않지만(泰而不驕) 소인은 교만하되 크지 못하다(驕而不泰)’라고 했어요 인생의 마무리는 물러날 적기를 찾는 것이기도 하지요 물러난다는 의미는 욕심을 내려놓는다는 뜻이지요 특히 강조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추한 것은 노욕(老慾)이라 했어요 자기 아니면 안된다는 노욕(老慾) 노욕에 발목을 잡히면 마무리는 추해지지요 아름다운 황혼을 위해 마음을 가지런히 해봐야겠어요 -* 일송 *-









    ▲ 군자(지도자)는 세상일에 대해 남보다 먼저 걱정하고 즐거움은 제일 늦게 즐긴다 (선우후락, 先憂後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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