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 사랑글

흐린 날에는 소중한 사람이 그리워진다

청정지역 2021. 5. 26. 18:57

 

 

- 흐린 날에는 소중한 사람이 그리워진다 -

 

                               느림보 거북이/글

 

 


오늘같이 흐린 날은
왠지 자극적인
커피가 마시고 싶습니다.

 

 

오늘같이 습한 날은
어쩐지 감춰 놓은
추억들이 기억 속에서
외출을 하는가 봅니다.

 

 

살아오며
잊어야 될 것조차
내 감정에 물타기 하며
커피를 재촉합니다.

 

 

좋은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은 지금쯤
어디서 어떻게 지낼까요

 

 

내가 보내지 않았어도
세월에 묻혀
강물처럼 흐른 친구와.
내가 좋아 바람처럼
내 마음에 잠시 앉았다가
홀씨처럼 날아간
사랑했던 그 사람.

 


금지옥엽 나만을 위해
일생을 헌신한
혈연들은 또 어디에
머물고 계실까요.

 

 

볼 수도 없고 만날 수도 없는
잊히지 않는 사람들
간 곳을 알고
떠난 곳을 알아도
가까이서 다시 볼 수 없어
눈물 나게 하는 사람들.

 


얽히고설켜
오늘 내게 생각을 주고
삶의 이야기를 안겨준
감사할 소중한 사람들.

 


향수 위에 촉촉이 차려진
기억 속의 인생
소설 같은 희로애락 메뉴들.

 

 

어느 것 하나
버릴 수 없으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할 뿐
자연 소멸되는 무지한 삶.

 


나를 떠올려 봄도
사치가 되어버릴 날이
눈 앞에 보이는 듯..

 


습한 날 아침
독한 블랙커피의 향에
두 눈을 감고
옛 기억을 옛 추억을
누이며 살포시 잠재워 봅니다.

 

커피 한 잔에 만상을....

 

 


- 거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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