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 고전사

몽달귀신

청정지역 2022. 3. 26. 15:52






사랑방 야화ㅡ몽달귀신



그 옛날 사랑방에는
별의별 귀신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우리네 민간신앙은
한이 맺힌 사람이 죽으면 그 혼령이
하늘에 이르지 못하고 구천을 떠돌면서


그 한을 이루기 위하여 악행을
저지르는 원귀가 된다고 믿어왔다.


그렇기 때문에 그 원귀의 한을
풀어주어 하늘에 이르도록 해주어야
세상이 평온해진다는 것이다.


그 원귀 중 하나는 처녀총각이 죽어
혼인에 한이 맺힌 몽달귀신이다.


황진이의 일화도
이러한 사례중 하나이다.


그녀가 기생이 되기전에
그의 미모에 반하여 혼자
상사병을 앓다가 죽은 총각의 상여가
황진이의 집 앞에 와서는
땅에 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이에 황진이가
자기 속적삼을 얹어주고 위로의 말을
해주자 상여가 움직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그 총각의 혼령이
원귀가 되어서 황진이의 사랑을
탐하였기 때문에 그랬다는 것이다.


이러한 몽달귀신의 한을 풀어주는
또 다른 방법은 무당굿인 사혼식이 있다


사혼식은 무당이 죽은자에 걸맞는
처녀총각 귀신을 물색하여 양쪽의
궁합을 보고 택일을 하여
귀신끼리 하는 결혼으로 산사람과
똑같이 결혼식을 치루는 것이다.


이 때 무당은 결혼식장을 꾸미고
나무.볏집. 한지 등을 이용하여 만든
인형에 신랑과 신부옷을 입혀..


서로 맞절을 시키는 등
무당춤과 주술을 겯들여 결혼절차를
모두 마치고 밤에 신방을 꾸려
첫날밤 행사까지 치루어 준다.


그렇게 하면 그 몽달귀신은
혼인을 한 것으로 여겨져 미혼의 한을
풀어내고 그 혼령이
하늘에 이를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몽달귀신을
달래주는 다른 민간신앙도 있다.


이 방법은 무당굿을 할
능력이 없거나 자식의 죽음을
떠벌리기 싫어하는 경우에 죽은시신을
남 몰래 삼거리에 묻는 것이다.


그리하면 처녀총각들이
그 위를 밟고 다니고 원귀는 이것을
즐기느라 일정시간 동안 악행을
저지르지 않으면 하늘에 이른다는 것으로
널리 쓰였던 방법이기도 하다.


이런 귀신 이야기들은
저승에서도 이생과 똑같은 생을 누린다는
우리들의 전통신앙에서 비롯된 것이다.



♡알뜰 고전 글 ♡

'명인 · 고전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무상(人生無常),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0) 2022.03.28
시간의 역사  (0) 2022.03.27
나도 잘 되고 이웃도 잘 되게 한다  (0) 2022.03.26
장생구시(長生久視)  (0) 2022.03.23
인 과 응 보  (0) 2022.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