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픈 망상
눈을 감아봅니다.
하얀 낮인 줄 알면서도
두 눈을 꼭 감아봅니다
수많은 인파가 오가는
번화한 교차로 거리에서
울렁이는 가슴을 안고
형형색색 화려한 모습
바람처럼 흘러가는
향기를 따라가던 날
그 얼굴에 홍조가
너무나 아름다워
그만 눈을 감아봅니다
그 사람과
마주치리라는
기대감으로...
분홍 빛 기억속으로
찾아가는 길이 험난한
여정일지라도...
마주칠수만 있다면
가능성은 없지만 두 눈
부릅뜨고 지켜 보렵니다
수수하고 순박한 모습이
떠 오르면
어둡던 가슴 한구석이
그 맑은 눈동자로
하나 가득 기쁨으로
채워지리라는 것을...
그 사람이 저 사람인지.
저 사람이 이 사람인지.
변한모습 알수는 없지만
가늠할 수 없지만
교차로에 방황하는 나그네 같이
한 방울 슬픈눈물 보이지 않고
수많은 날 바라본다 해도
꼭 만날수 있다는 기대감에
기쁜 마음으로 찾아봅니다
믿음이 가린 틈 사이로
화려한 불빛이 새어나오고
가슴을 파고드는 다정한 목소리에
허황한 거리를 휩쓸고
모두가 유혹에 빠져드는 밤
휘청거리며 찾아야만 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슬퍼서
다시 또
눈을 감아야 한답니다.
아, 정녕 잊을 수 없는 사람.
그 사람 그 목소리 밖에
들을 줄 모르는 내 가슴은
바보처럼 한 사람만
가슴에 담고서
단내나는 탄식이 흘러 나오는 밤
어디에 있을지도 모르는 그 사람을
오늘도 마냥 기다리며
찾아보며 마음만 다독여본다
그 사람이 내 눈에
뜨이는 날 까지...
꼭 만날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