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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개(論介)

청정지역 2013. 2. 27. 10:07


      논개(論介)

      오늘의 주인공은 논개입니다.
      임진왜란 중 왜장 "게야무라 로구스케"와
      투신한 열녀인 논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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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개가 순절한 진주성 전투가 벌어진 것은
      1593년 6월 19일, 진주성 주민들은 치열한
      공방을 벌이며 열흘을 버텼으나,
      왜군은 성벽을 무너뜨리고 성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며 살육이 뒤따르는 형국이었답니다.

      성을 함락한 왜군들이 승전을 자축하는 술판을
      벌일 때 문득 촉석루에서 난간 아래 바위 위에
      ‘가녀린’ 논개의 자태가 드러났고,
      그를 범하러 달려온 왜장을 반겨 안는가 싶더니
      순간 그를 껴안은 논개는 깊고 푸른 남강으로
      몸을 날렸답니다.

      그후 논개의 시체는 10여일 후 남강 하류에서
      발견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논개는 그 때 까지도 왜장을 부둥켜 안고
      있었고 그녀의 열 손가락에는 반지를 끼었기 때문에
      죽어서도 손가락이 풀리지 않았던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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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전되던 논개의 충절이 문헌에 등장한 것은 1620년
      무렵으로 유몽인이 ‘어우야담(於于野談)’에 처음으로
      기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답니다.

      진주 사람들이 논개가 몸을 던진 바위에 의암이라는
      글자를 새긴 것도 그때쯤이라고 하며 그 후 1739년
      진주성에 논개사당인 의기사(義妓祠)가 세워지고
      1868년에는 추모행사인 의암별제(義巖別祭)가 마련돼
      오늘에 이르고 있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논개가 기생이 아니라 사대부 집
      외동딸이었다는 사실을 학자들이 주장하고 있습니다.
      논개가 기생이 아니라 사대부 집 딸이라는 주장을
      들어 보겠습니다.

      논개가 기생으로 알려진 것은 당시 남강 바위로
      왜장을 유혹하기위해 기생으로 신분을 속였기 때문으로

      논개는 최경회가 진주에서 전사하자 사대부 여인으로서
      지아비의 뒤를 따르기 위해 진주 남강 의암바위에서
      왜장 게야무라 로쿠스케를껴안고 투신했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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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최경회는 누구이고, 과연 논개의 출생 비밀은
      무엇이었을까요?
      논개는 선조 7년(1574) 전북 장수군 계내면 대곡리
      주촌마을에서 서당 훈장인 주달문과 밀양 박씨의
      외동딸로 태어났다고 합니다.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난봉꾼이던 작은아버지가
      동네 늙은이에게 민며느리로 팔아먹는 바람에,

      기겁을 한 논개의 어머니는 딸을 데리고 도망쳤다가
      잡혀와 판결을 받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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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장수 부사 최경회는 사려 깊은 인물이어서
      이 갈 곳조차 없는 모녀를 무죄 판결로 풀어주고
      자신의 식솔처럼 거두면서 논개와의 인연이
      시작된답니다.

      얼마 뒤 논개의 어머니가 세상을 뜨고, 고아가 된 그는
      최경회의 부임지마다 따라다니며 수발을 들다 18세쯤
      논개의 은인인 최경회의 소실이 된답니다.

      그러나 곧 임진왜란이 터졌고, 최경회는 의병을 일으켜
      군사를 훈련시키기 시작했으며...

      이때, 논개는 훈련장을 찾아가 의병들 밥도 해주고
      빨래도 해주는 등 훌륭한 남편의 ‘내조자’ 노릇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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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논개의 생가

      논개는 18세 되던 해인 15! 91년 최경회와 부부의
      인연을 맺고 무장현감으로 부임하는 최경회를 따라
      장수를 떠나게 됩니다.

      최경회가 1593년 경상우도 병마절도사로 승진하여
      진주성싸움에 참가하게 되자 논개도 진주로 길을 떠났는데,
      진주성 함락과 함께 최경회는 순절하게 됩니다.

      논개는 최경회가 진주에서 전사하자 사대부 여인으로서
      지아비의 뒤를 따르기 위해 진주 남강 의암바위에서
      왜장 게야무라 로쿠스케를 껴안고 투신했다고 한답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은데 반대 의견은 논개는 단지
      의기 논개일 뿐이며 최경회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으며
      장수현 출신도 아니라는 주장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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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의 글은 한용운 님의 시입니다


      논개의 애인이 되어 그의 묘에..
              
                                        -  한용운詩 -


      날과 밤으로 흐르고 흐르는
      남강은 가지 않습니다.
      바람과 비에 우두커니 섰는
      촉석루는 살 깊은 광음을
      따라서 달음질칩니다.

      논개여, 나에게 울음과 웃음을
      동시에 주는 사랑하는 논개여.
      그대는 조선의 무덤 가운데
      피었던 좋은 꽃의 하나이다.

      그래서
      그 향기는 썩지 않는다.
      나는 시인으로
      그대의 애인이 되었노라.

      그대는 어디 있느뇨.
      죽지 않는 그대가
      이 세상에는 없고나.

      나는 황금의 칼에 베어진
      꽃과 같이 향기롭고 애처로운
      그대의 당년을 회상한다.

      술 향기에
      목맺힌 고요한 노래는
      옥에 묻힌 썩은 칼을 울렸다.

      춤추는 소매를 안고 도는
      무서운 찬바람은
      귀신 나라의 꽃수풀을 거쳐서
      떨어지는 해를 얼렸다.

      가냘핀 그대의 마음은 비록
      침착하였지만
      떨리는 것보다도 더욱 무서웠다.

      아름답고 무독한
      그대의 눈은 비록 웃었지만
      우는 것보다도 더욱 슬펐다.

      붉은 듯하다가 푸르고
      푸른 듯하다가 희어지며
      가늘에 떨리는
      그대의 입술은 웃음의
      조운이냐 울음의 모우이냐

      새벽달의 비밀이냐
      이슬꽃의 상징이냐.

      빠비같은 그대의 손에
      꺽이우지 못한 낙화대의
      남은 꽃은 부끄럼에
      취하여 얼굴이 붉었다.

      옥 같은 그대의 발꿈치에
      밝히운 강 언덕이 묵은 이끼는
      교긍에 넘쳐서 푸른 사롱으로
      기의 제명을 가리었다.

      아아. 나는 그대가 없는
      빈 무덤 같은 집을
      그대의 집이라고 부릅니다.
      만일 이름뿐이나마
      그대의 집도 없으면
      그대의 이름을 불러 볼
      기회가 없는 까닭입니다.

      나는 꽃을 사랑합니다만은
      그대의 집에 꽃을
      심을 수는 없습니다.

      그대의 집에 꽃을 심으려면
      나의 가슴에 가시가
      먼저 심어지는 까닭입니다.

      용서하여요 논개여,
      금석같은 굳은
      언약을 져버린 것은
      그대가 아니요 나입니다.

      용서하여요 논개여,
      쓸쓸하고 호젓한 잠자리에
      외로이 누워서
      끼친 한에 울고 잇는 것은
      내가 아니요 그대입니다.

      나의 가슴에 '사랑'의
      글자를 황금으로 새겨서
      그대의 사당에
      기념비를 세운 그대에게
      무슨 위로가 되오리까.

      나의 그대에게
      '눈물'의 곡조를 낙인으로 찍어서
      그대의 사당에 제종을 울린대도
      나에게 무슨 속죄가 되오리까.

      나는 다만 그대의 유언대로
      그대에게 다하지 못한 사랑을
      영원히 다른 여자에게
      주지아니할 뿐입니다.

      그것은 그대의 얼굴과 같이
      잊을 수가 없는 맹세입니다.
      용서하여요 논개여,

      그대가 용서하면
      나의 죄가 신에게 참회를
      아니한대도 사라지겠습니다.
      천추에 죽지 않는 논개여.

      그대를 사랑하는
      나의 마음이 얼마나 즐거우며
      얼마나 슬프겠는가.
      나는 웃음에 겨워서 눈물이 되고
      눈물이 겨워서 웃음이 됩니다.
      용서하여요.
      사랑하는 오오 논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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