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 · 공부방

영원한 사랑 / 홍랑+최경창

청정지역 2013. 2. 27. 10:14

영원한 사랑 / 홍랑+최경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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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끝은 어디까지 일까?
선조 때 대표적인 문장가이자 문관이었던
최경창은 경성의 기녀 홍랑을 한양에
데리고 와서 살았다는 이유로 파직된다,

당시 조정에서도 의견이 분분 했던 뜨거운
스캔들이었는데 관직에서 쫓겨 난
최경창은 한직을 전전하다 홀로 객사한다,

목숨이 끊어지면 사랑도 잊혀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사랑하는 연인이 죽자 홍랑은 자신의
얼굴을 칼로 낭자한 후 삼년상을 연인의
무덤가에서 시묘살이를 한다,,

미모가 뛰어난 여인의 모습으로 그 일을 감히
담당하기 어려워서자기의 얼굴을 칼로
자해하기까지 연인에 대한 정절과 사랑을
지켜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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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임란이 발변해서 연인의 작품들을 목숨을
다해 지켜내어 칠년을 유랑하다 기어이
최경창의 집에 당도해 목숨을 걸고 지켜온
연인의 작품을 가문에 전하고는 연인의 무덤가에서
자결하여 기생의 몸으로 일부종사하며
인정받지 못한 처지에서도 한결같은 사랑을 접거나
물리지 않은 사랑에 목숨 건 여인 홍랑의 사랑이
인스턴트 사랑이 유행하는 현대에 참으로
난초와 같이 고고함을 전하는 러브스토리....

가문에서도 홍랑의 의리와 절개를 인정해서
후실도 아니지만 최경창부부의 묘 밑에다
홍랑의 묘를 만들어 가문에서 오늘날 까지
그 공덕을 기리니 십년이라는 세월동안 바람의
나그네로 살았던
홍랑이 지키고 싶었던것은 무엇일까..?

"깃털처럼 가벼운게 사랑인 줄 알았는데.
우주와 같이 중하나이다,,,"

과연 우리의 사랑의 무게는 어떤,,,여자의 삶은
더우기 천기의 가치는 여느 물건과도 같이
치부되는 가치를 지닌 그 시대에..이렇게
당당하고도 높은 사랑에 감동하는 오늘입니다,,

(아래 기생 홍랑이 연인 최경창에게 보낸 사모의 연시 원본)


ㅡ묏버들ㅡ
       
              홍랑.詩

묏 버들가지를
골라 꺾어
임에게 보내오니

주무시는 방의
창가에 심어 두고
부시옵소서.

행여 밤비에
새 잎이라도 나면
마치 나를 본 것처럼
여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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相看脈脈贈幽蘭
此去天涯幾日還
莫唱咸關舊時曲
至今雲雨暗靑山

말없이 마주보며
유란(幽蘭)을 주노라

오늘 하늘 끝으로
떠나고 나면
언제 돌아오랴

함관령의
옛 노래를 부르지 말라
지금까지도
비구름에
청산이 어둡나니

(위의 시는 홍랑이 보낸 사모의 연시에 최경창의 화답시)


시와 풍류를 아는 젊은 관리 최경창과
재색을 겸비한 경성의 이름난 기생 홍랑. 정신적인
교감이 가능했던 그들의 사랑..
서른 네 살의 최경창이 홍랑을 만나 함께 지낸 것은 

6개월 남짓의 짧은 시간이었다지만 가벼운 사랑 속에
길들여진 지금의 우리네가
그 사랑의 깊이를 얼마나 헤아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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