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 · 공부방

가을밤을 노래하다

청정지역 2013. 2. 27. 14:09

 

 

가을이란

예전에도 사람의 감정을 흔들었나 봅니다

엣 조선시대의 가을 시를 소개 할께요

이전에 소개했던 여인의 글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그녀의 남편은 어지간히

시를 쓴 여인의 속을 썩였던 것 같습니다

 

 

추한 (秋恨)

 

- 가을밤을 노래하다 -


秋風摵摵動梧枝 (추풍색색동오지)

碧落冥冥雁去遲 (벅락명명안거지)

斜倚綠窓人不見 (사의녹창인불견)

一眉新月下西墀 (일미신월하서지)

 

쌀쌀한 가을 바람

오동 가지 흔들고

 

검푸른 하늘에는

기러기 더디 가네

 

녹창을 의지 하니

사람은 보이질 않고


눈썹 같은 초생달만

서쪽 지대 뜰로 지네

 

 

뚝뚝 낙엽지는 긴 가을 밤을 외롭게 홀로 지새워야 하는

여인의 심사를 잘 나타낸 한시인데 이 여인은 전편에

기록했듯이 남편이 양산객사에 머물며 기생과 그후로도

오랫동안 함께 지낸것 같습니다...

돌아오지 않는 그런 남편을 기다리던 여인의 마음이

읽는이가 안타까울 만큼 애절하기만 하죠

요즘같은 시대에 그케 외도를 했다간 당장 초죽음이져.

 

풍주부사(豊州府使) 양사언 (蓬萊 楊士彦 1531~1586)의

소실(첩)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또다른 詩 입니다.

 

 

 

 


규사 (閨思)

 

- 애타게 님을 기다리다 -

 


童報遠帆來 (동보원범래)

忙登樓上望 (망등루상망)

望潮直過門 (망조직과문)

背立空怊悵 (배립공초창)

 

멀리서 배가 온다

아이가 말 하기에

 

황망히 다락에 올라

임 오시나 보았더니

 

떠 오던배 물결 따라

곧장 지나 가노니


돌아서서 내려 오는

서글픈 심정이여 !

 

 

이 시는 홍성당(洪城唐)이 라는 사람의 소실(小室)이 지은 시 입니다

홍성당이라는 사람은 드물만큼 무심했던 사람 같습니다

당시 소실들은 본처로부터 냉대를 받고 또 그 소생들은 서출이라 하여

벼슬길에 오르는 길이 봉쇄 되었으며.출세는 커녕 양반의 씨받이라 하여

일반 백성들로 부터도 곱지 못한 대접을 받던 한 많은 사람들이었죠

 

글을 쓴 소실은 자식들로 부터 남편이 온다는 전갈을 받고

아이와 함께 사랑하는 남편이 도착하게될 나루터로 나갔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소실의 남편인 홍성당은 이소실을 매정하게 외면하였나 봅니다.

얼마나 가슴이 메어졌으면 이케 슬픈시를 토해 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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