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 · 공부방

조선의 명기 황진이

청정지역 2013. 2. 27. 10:28


조선의 명기 황진이



일명 진랑(眞娘).
기명(妓名) 명월(明月).
개성(開城) 출생.
중종 때 진사(進士)의 서녀(庶女)로 태어났으나,
사서삼경(四書三經)을 읽고 시(詩) ·서(書) ·음률(音律)에
뛰어났으며 출중한 용모로 더욱 유명하였다.
15세 무렵에 동네 총각이 자기를 연모하다가
상사병(相思病)으로 죽자 기계(妓界)에 투신
문인(文人) ·석유(碩儒)들과 교유하며
시재(詩才)와 용모로 그들을 매혹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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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10년 동안 수도(修道)에 정진하여
(生佛)이라 불리던 천마산(天馬山) 지족암(知足庵)의
지족선사(知足禪師)를 유혹하여 파계(破戒)시켰고
당대의 대학자 서경덕(徐敬德)을 유혹하려 하였으나
실패한 뒤 사제관계(師弟關係)를 맺었다.

당대의 일류 명사들과 정을 나누고 벽계수(碧溪守)와
깊은 애정을 나누며 난숙한 시작(詩作)을 통하여
독특한 애정관(愛情觀)을 표현했다.
동지달 기나긴 밤을 한허리를 둘에 내어’는 그의 가장 대표적 시조이다.
서경덕 ·박연폭포(朴淵瀑布)와 함께 송도삼절(松都三絶)로 불렸다.

작품으로
만월대 회고시(滿月臺懷古詩)》
박연폭포시(朴淵瀑布詩)》
봉별소양곡시(奉別蘇陽谷詩)》
영초월시(咏初月詩)등이 있다.

아래는 한양에 있는 소세양에게
전했다는 황진이의 7언율 한시.


蕭寥月夜思何事
(소요월야사하사)

                       황진이.詩

蕭寥月夜思何事(소요월야사하사)

달밝은 밤에
그대는 누굴 생각 하세요?

寢宵轉輾夢似樣(침소전전몽사양)

잠이 들면
그대는 무슨 꿈 꾸시나요?

問君有時錄忘言(문군유시녹망언)

붓을 들면
내 이름도 적어보나요?

此世緣分果信良(차세연분과신량)

나를 만나
기쁘셨나요?

悠悠憶君疑未盡(유유억군의미진)

그대 생각하다
보면 모든게 궁금해요.

日日念我幾許量(일일염아기허량)

하루중에서
내 생각
얼만큼 많이 하나요?

忙中要顧煩或喜(망중요고번혹희)

바쁠때
나를 돌아보라 하면
괴롭나요? 반갑나요?

喧喧如雀情如常(훤훤여작정여상)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귀여운가요?

悠悠憶君疑未盡(유유억군의미진)

그대 생각 하다보면
모든게 궁금해요.

日日念我幾許量(일일염아기허량)

하루중에서
내 생각
얼만큼 많이 하나요?

忙中要顧煩或喜(망중요고번혹희)

바쁠때
나를 돌아보라 하면
괴롭나요? 반갑나요?

喧喧如雀情如常(훤훤여작정여상)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귀여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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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 황진이 

그리워라,
만날 길은
꿈길밖에 없는데

내가 님 찾아
떠났을 때
님은 나를 찾아왔네

바라거니,
언제일까
다음날 밤 꿈에는

같이 떠나
오가는
길에서 만나기를....
 

奉別蘇判書世讓(봉별소판서세양) 소세양 판서를 보내며

                     황진이.詩

月下梧桐盡(월하오동진) 달빛 아래 오동잎 모두 지고
霜中野菊黃(설중야국황) 서리 맞은 들국화는 노랗게 피었구나.
樓高天一尺(누고천일척) 누각은 높아 하늘에 닿고
人醉酒千觴(인취주천상) 오가는 술잔은 취하여도 끝이 없네.
流水和琴冷(유수화금랭) 흐르는 물은 거문고와 같이 차고
梅花入笛香(매화입적향) 매화는 피리에 서려 향기로워라
明朝相別後(명조상별후) 내일 아침 님 보내고 나면
情與碧波長(정여벽파장) 사무치는 정 물결처럼 끝이 없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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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세양이 소싯적에 이르기를,
“여색에 미혹되면 남자가 아니다”라고 했다.
황진이의 재주와 얼굴이 뛰어나다는 말을
듣고는 친구들에게 약조하기를

“내가 황진이와 한 달을 지낸다 해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자신이 있네.
하루라도 더 묵는다면 사람이 아니네”
라고 호언장담을 하였다. 

그러나 막상 송도로 가서 황진이를
만나보니 과연 뛰어난 사람이었다.
30일을 살고 어쩔 수 없이 떠나려 하니,
황진이가 누(樓)에 올라 시를 읊었다. 

이 시를 듣고 소세양은 결국 탄식을 하면서
“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더 머물렀다.
이 때 황진이가 읊은 시가 바로
<봉별소양곡세양(奉別蘇陽谷世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