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 창작글

결혼한 죄

청정지역 2013. 3. 7. 14:34

      ■ 결혼한 죄 하루 일과를 마감한 뒤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헛 눈 한번 팔지않고 과녁을 향한 화살 촉 처럼 질주하는 못난 놈 무어가 그리 바쁜지 무엇이 고픈건지 궤도이탈 한번 없는 시계 바늘처럼 반복되는 일상을 훔치며 속도를 늦추지 못하는 바보 같은 놈 해는 석양에 연 분홍 노을은 물들고 유혹의 중간 귀착지가 여럿 이건만 그냥 거르고 살짝 뛰어 넘어 바람맞아 신들린 깃발처럼 마음을 펄럭이며 문고리를 잡는 부족한 놈 유혹 팽개치고 호기심 털어내고 망설임 잘라낸 채 집을 향해 너를 향해 온몸 던지는 덜 떨어진 놈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에 노력하고 최선을 다 하는 놈 알콩달콩 살아보려 안간 힘 써보건만 빈 부의 삭막한 틈 바귀에서 배 곯은 시절 헐 벗은 모습 나는 격어봤네 흥청 망청한 세상 못 배운 설음에 대물림 않으려 허리 띠 조여가며 화려한 옷은 입어봤나 좋은차에 여행 한번 마음편히 다닌 적 있는가 불혹이 지나 지천명에 접어드니 몸도 마음도 예전같지 않고 쥐 꼬리 만한 월급에 이 눈치 저 눈치 설음만 가득하네 어설픈 생존경쟁 허리휠것 같고 절약 절약 안간 힘 써봐도 힘겨운 생 이로다 누가 이 마음 알리요 바보같다 짠 돌이다 덜 떨어졌다 귀 먹은 욕 먹지만 이런 놈이 현 시대의 진국인가 아니면 바보인가 누가 내 얼굴에 침을 뱉을손가 하늘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는데 ......!!!! 청정지역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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