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덕사(修德寺)
하늘에 구름 몇 점
대웅전 푸른 솔가지
제 무게로 휘어지고
솔숲에 드는 바람소리
단층 끝 목어(木魚)가
제 날대로 헤엄을 친다
만공탑(萬功塔) 아래
머리 숙인 사람들
지은 죄
또 지을 죄
분리분별 없이 빌고
돌부처 머리 위
겁 없는 산새
가는 구름에
넋을 놓았구나
가랑잎 무심히
흩어지는 숲 속
푸른 솔가지 위 청솔모
바쁜 산기슭
저 법당 안
가슴 치는 목탁소리
향 내음은 무엇을 보듬고
허공을 향해 오르는가
오늘도 보고지고
인연의 굴레에서
천년사랑 기다림에
해 지는줄 모르고
산 비탈 길목에서
너를 기다리는
말 못할 그리움에
억장만 무너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