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 좋은글

인 생길

청정지역 2013. 3. 8. 16:13

 

  

 

♧ 인생길 -

 

숲 길은 울창한 숲에 덮여 보이지 않다가도

낙엽 지고 앙상한 가을 지나

흰 백설 소담한 때, 길은 보인다네.

지하 통로를 따라간 숨은 길마저 훤히 보인다네.

 

물 깊어 시퍼런 채색된 물밑도 보이지 않다가도

해마다 가뭄 들면 물 빠지고 웅덩이 곳곳 뒹굴며

늪이 형성된 길이 보인다네.

얇고 맑은 물의 길처럼 훤히 보인다네.

 

사람은 죽어 숲이 아니면서 숲이고

물이 아니면서 물인데

어차피 살아가는 동안엔 활짝 열고 살아야 하건만

암흑 같이 길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네.

 

야산 중턱의 으름도 무르익으면

작지만 모든 속보여 주는데

하물며 들판의 이름없는 들꽃도

때 되면 모든 가슴 풀어헤쳐 보는데

 

땀 뻘뻘 흘리며 안개 낀 길에 화선지를 붙이고

질퍽한 거리의 색을 화이트로 지우며

험난한 인생길에 빛줄기 뽑아 이어 긋는 길

그래도 투명하지 않은 길이라네.

 

 

♧ 산 같은 마음을 가지려면 -

 

산 같은 마음을 가지시려면

당신은 언제나

깊은 뿌리가 있는 생각을

당신의 마음에 심어서 숲이 우거지면

아침에 안개와 구름이 찾아와서

당신의 이름을 물어보아도

그저 고개만을 끄덕일 수 있는

산울림과 바람소리만을 가지십시오.

 

당신에게 찾아온 안개와 구름이

당신의 깊은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면

오늘은 산울림과 바람소리에서도

당신의 생각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산 같은 마음을 가지시려면

당신은 언제나

산 같은 깊은 생각으로

골짜기를 만들어서

골짜기 마다 물도 흐르게 하고

누구나 찾아오면 시원한 물도 마시고

물이 흐르는 곳에서 쉴 수 있도록

생각하는 마음과 졸졸졸 소리가 나는

노래를 골짜기에 가두어 주십시오.

 

당신이 생각처럼 노랫소리도 들리고

물이 흐르는 곳마다 초가집 같은 덤불이

우거진다면

그곳엔 머루도 달리고

다래도 달리고 입이 벌어지도록

단맛이 나는 으름도 달려서

누구든 물가에서 시원함을 맛보면서

당신의 산처럼 깊음을 알게 될 테니까요

당신이 새처럼 된 그때

그곳에는 이제 새들도 날아들고

토끼와 다람쥐도 당신의 그 골짜기에서

시냇물 소리들 들으면서

목마름도 다 해결할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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