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 고전사

치마와 팬티

청정지역 2016. 11. 30. 16:23

▲ 치마속 궁금한가 모두들 헤벌레레
   마침내 보듬었다 챙피를 무릅쓰고
   속쟁이 풀어 헤치니 검불속엔 꽃장미 ... 
    ♣ 치마 ♣/ 문정희 벌써 남자들은 그곳에 심상치 않은 것이 있음을 안다 치마 속에 확실히 무언가 있기는 있다 가만두면 사라지는 달을 감추고 뜨겁게 불어오는 회오리 같은 것 대리석 두 기둥으로 받쳐 든 신전에 어쩌면 신이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은밀한 곳에서 일어나는 흥망의 비밀이 궁금하여 남자들은 평생 신전 주위를 맴도는 관광객이다 굳이 아니라면 신의 후손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들은 자꾸 족보를 확인하고 후계자를 만들려고 애쓴다 치마 속에 확실히 무언가 있다 여자들이 감춘 바다가 있을지도 모른다 참혹하게 아름다운 갯벌이 있고 꿈꾸는 조개들이 살고 있는 바다 한번 들어가면 영원히 죽는 허무한 동굴? 놀라운 것은 그 힘은 벗었을 때 더욱 눈부시다는 것이다 △ 문정희(文貞姬,, 1947~ 전남 보성)


    동국대 국문과 학사/석사, 서울여대 문학박사. 동국대 고려대 교수 역임. 1969년 월간문학 신인상 당선으로 시인 등단. 진명여고 재학시절에 펴 낸 첫시집<꽃숨> 이후 많은 시집 및 수필집 발간. 현대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동국문학상 천상병문학상 등 수상
    
     ♣ 팬티 ♣/ 임보
    - 문정희 시인의 '치마'를 읽다가 - 
    그렇구나 
    여자들의 치마 속에 감춰진 
    대리석 기둥의 그 은밀한 신전, 
    남자들은 황홀한 밀교의 광신도들처럼 
    그 주변을 맴돌며 한 평생 참배의 
    기회를 엿본다. 
    여자들이 가꾸는 풍요한 갯벌의 궁전, 
    그 남성 금지구역에 함부로 들어갔다 
    붙들리면 옷이 다 벗겨진 채 무릎이 
    꿇려 천 번의 경배를 해야만 한다. 
    그러나ㅡ, 그런 곤욕이 무슨 소용이리 
    때가 되면 목숨을 걸고 
    모천으로 기어오르는 연어들처럼 
    남자들도 그들이 태어났던 모천의 
    성지를 찾아 때가 되면 밤마다 깃발을 
    세우고 순교를 꿈꾼다. 
    그러나, 여자들이여, 상상해 보라 
    참배객이 끊긴, 닫힌 신전의 문은 
    얼마나 적막한가? 
    그 깊고도 오묘한 문을 여는 
    신비의 열쇠를 남자들이 지녔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보라 
    그 소중한 열쇠를 혹 잃어버릴까 봐 
    단단히 감싸고 있는 저 탱탱한 
    남자들의 팬티를 ! 
    △ 임 보(본명 姜洪基, 1940~ 전남 순천) 
    


    서울대 문리대 국문학과 졸업. 성균관대 문학박사. 충북대 국문과 교수 역임. 1962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시인 등단. 1974년 첫시집 <임보의 시들> 이후 2011년 <눈부신 귀향> 등 14권의 시집 및 많은 동인지와 시론집 펴냄. 필명 임보(林步)는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 랭보에서 따온 것이라 함. 누가 그랬지요? 남여간의 사랑이란 호기심으로 시작되고 호기심은 관심을 낳고 관심은 사랑을 낳고 사랑은 하나가 되어 부부가 되고 또 부부는 자녀를 낳고 그래서 자녀는 또 호기심으로 사랑을 하게되고 인류의 역사는 그렇게 끝없이 이어진다고 ... 결국 인류의 역사는 치마속에 무엇이 있을까 하는 호기심에서 시작되고 그 호기심은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원동력이 된다 하지요 어찌 되었든 치맛속에 대한 호기심은 무한한가봐요 풀고 난뒤 돌아서면 또 발동하는 호기심.... 그래서 인류는 끝임없이 이어지고 대가 끊기고 멸망할 염려는 없다 하지요 치마 속 그 은밀한 곳에서 일어나는 흥망의 비밀이 궁금하여 남자들은 평생 신전 주위를 맴도는 관광객이라 하는데 어쩌면 맹신도가 아니 광신도 일지도 모르지요 종족번식이라는 본연의 임무는 뒤로한채 쾌락만을 위해 미친듯이 기도하는 광신도들....! 치마 속에는 참혹하게 아름다운 갯벌이 있고 꿈꾸는 조개들이 살고 있는 바다라 했지요 그래서 한번 들어가면 영원히 죽어나오는 허무한 동굴 일지라도 밤마다 그 주변을 서성이며 신전의 문을 열 기회를 엿보는지도 모르지요 어두운 밤에 밝게 빛나는 불빛을 향해 무작정 달려드는 불나방처럼 제 자신이 불에 타 죽는 줄도 모르고..... -* 언제나 변함없는 녹림거사:조동렬(일송) *- * 정말 훌륭하신 시인님들의 주옥같은 글이라 이곳에 옮겨봤어요 ★ 치마속에는 무언가 있다 ..



    ▲ 한복의 은근한 매력 그 속에도 무언가 있나봐요 ...


    ▲ 배우 이보영의 한복속 아름다움 그 속에도 무언가 있을 꺼에요 ...


    ▲ 한복입은 문채원도 무언가 있어요 ...



    ▲ 박은지도 있어요 ...


    ▲ 하지원도 있구요 ...


    ▲ 손나은 치마...


    ▲ 박기량의 치마 ...


    ▲ 김예원의 아찔한 한복자태 ...


    ▲ 그래서 야한 여자가 좋은가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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