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 고전사

연리지 같은 애틋한 사랑

청정지역 2016. 12. 13. 09:21

              

소백산 천동갈림길 근처 연화봉가는 능선에 있는 일명 사랑의 나무 연리목

 

 

 

 연리지 같은 애틋한 사랑

 

 

서로 각기 다르게 자랐지만

주위의 가지런한 나무들 사이에

바로 옆에서 햇빛을 따라 몸을 비틀고

여린 속살이 당신곁에 맞닿은 지금

당신 향한 그리움으로

한 몸이 되었네. 

 

 

애타게 그리운 사랑에 몸살이 났나

몹시도 보고픈 사랑에 함몰되었나

보고 있어도 보고픈 목마른 사랑에

둘은 하나가 되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사랑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네.

 

 

서로 아픔을 이겨내고 어렵게 만나서 

사랑하고 또 사랑하여 끝없는 사랑이

연리지 같은 애틋한 사랑으로

영원히 꽃 피워라.

 

 

 

 

 

연리지는 일명 사랑나무라 불리우며, 화목한 부부나 두 몸이 한 몸이 된다고 하여 남녀

사이의 애틋한 사랑을 비유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당나라의 유명한 시인 백거이는 당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장한가(長恨歌)’에서

중국 비익조와 연리지로 비유해 시를 읊고 있다.

‘비익조’는 날개가 하나로 두 마리가 합쳐야만 날 수 있는 전설속의 새이다.

 

七月七日長生殿(칠월칠일장생전) 7월 7일 장생전에서
夜半無人和語時(야반무인화어시)
깊은 밤 사람들 모르게 한 맹세
在天願作比翼鳥(재천원작비익조)
하늘에선 비익조가 되고,
在地願爲連理枝(재지원위연리지)
땅에선 연리지가 되자고 간곡히 하신 말씀...
天長地久有時盡(천장지구유시진)
하늘과 땅은 차라리 끝간 데가 있을지라도,
此恨綿綿無絶期(차한면면무절기) 님을 사모하는 이 마음의 한은 끝이 없으리이다...

 

 

부여 낙화암 위쪽 부소산 올라가는 길옆에 있는 나무가지와 나무가지가 이어져 있는

연리지(連理枝), 홍천 가리산 중턱의 산행로에 있는 나무줄기와 나무줄기가 이어져 있는

연리목(連理木), 해남 대흥사 대웅전 근처에 있는 나무뿌리와 나무뿌리기 이어져 있는

연리근(連理根)을  만날 수 있었다.

또한 소백산과 능경봉,주왕산 등에서도 볼 수가 있었다.

 

두 나무가 가까이에서 자라다 보면 두 나무 중 한 그루는 죽는 경우도 있고, 서로 부실

하게 자라다 이기지 못하고 모두 시들어 죽기도 한다.

흔치 않지만 한쪽이 병들어 죽기 전에 다른 나무에 의탁해 한 몸이 되면 혼자였을 때보다

훨씬 더 거대한 나무로 자란다고 한다.

몸집이 더 커지다 보니 뻗어 나갈 수 있는 가지 수도 늘어나고,그만큼 병충해 같은 외부의

재해로  부터 강해지기 때문이다.

 

연리지 현상이 참 신기한 것은 합쳐지기 전의 성격과 기질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흰꽃을 피웠던 가지엔 흰꽃이, 붉은꽃을 피웠던 가지엔 붉은꽃이 그대로 피어난다.

그렇게 서로 다른 특성을 지녔으면서도 한 몸을 이루면서 살 수 있는 것이다.

 

이별을 하였거나,사별을 하였거나,결혼을 하지 않은 싱글로서 중년과 노년에 혼자라서

외로운 분 들은  연리지 같은 애틋하면서도 아름다운 사랑을 하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서로 이해해 주고,위로해 주고,배려해 주고,격려해 주고...

 

요즈음은 사랑에 노소(老少)와 국경이  없다.

20대의 사랑이나 40,50대 중년의 사랑,그리고 60대의 노년의 사랑의 감정은 같다.

중년과 노년의 사랑은 20대의 사랑처럼 직접적인 표현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별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 부여 낙화암에서 부소산으로 오르는 길옆에 있는 연리지(連理枝) : 나무가지와 나무가지가 이어짐

백제시대 삼천 궁녀가 몸을 던진 낙화암 전경

부소산 올라가는 중턱에 있는 연리지

 

 

 

- 홍천 가리산 중턱에 있는 연리목(連理木) : 나무줄기와 나무줄기가 이러짐

 

 

 

 

 

- 해남 대흥사 경내의 연리근(連理根) : 나무뿌리와 나무뿌리가 이어짐

 

 

 

 

 

 

 <전국의 연리지>

 

- 소백산의 연리목

 

 

 

 

 

 

2014년 6월의 연리목

 

- 평창 고루포기산의 연리지

 

 

 

 

 

- 울진 응봉산의 연리지

 

 

 

 

- 청송 주왕산 절골계곡의 연리근

 

 

 

* 배경음악은 가수 노사연의 '바램' 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노래도 좋지만, 가사 내용이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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