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 고전사

이왕이면 다홍치마

청정지역 2016. 12. 16. 16:18

    

      


▲ 우리나라 전통적인 녹의홍상 ...

    ♣ 이왕이면 다홍치마 ♣ 우리 옛속담에 "이왕이면 다홍치마" 라는 말이 있어요 이를 사자성어로 풀이하면 동가홍상(同價紅裳)이 되지요 이는 조선 후기의 학자 조재삼(趙在三)이 지은 "송남잡지(松南雜識)"에 실린 말로서 동가홍상(同價紅裳)이란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뜻이지요 여기서 다홍치마 즉 홍상(紅裳)은 녹의홍상(綠衣紅裳)에서 유래된 말로서 연두저고리((綠衣)와 다홍치마(紅裳)라는 뜻이 담겨 있어요 그럼 녹의홍상(綠衣紅裳)에 대하여 알아보면 옛날 조선시대때 당나라 문화가 들어오면서 어여뿐 당나라 당홍색 비단이 들어 왔지요 당홍색이란 빨간색에 노란색이 약간 섞인 아름다운 빨간색으로 빨간색 중에서도 가장 색깔이 고운 빨간색 이었어요 그러자 부자집 규수들은 아름다운 색깔을 자랑하는 당홍색 비단으로 치마를 만들어 입었고 당홍색 비단으로 만든 치마를 홍상(다홍치마)이라고 부르게 되었지요 그래서 같은 가격이면 다홍치마(홍상)처럼 예쁜 쪽을 선택하겠다는 말이 나온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왕가 또는 양가집 규수(閨秀)들이 즐겨 입었고 시집갈때도 녹의홍상을 입었어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처녀들의 옷차림이 녹의홍상(綠衣紅裳)이 되었지요 그래서 녹의홍상은 아름다운 처녀를 의미하기도 했는데 순진무구와 고결함을 지니고 있어 지금도 처녀가 시집갈때 예복으로 연두색 저고리와 다홍치마를 입는 거지요 아무튼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은 녹의홍상(綠衣紅裳)에서 비롯되었으며 흔히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란 말은 ‘같은 값이면 좋은 물건을 선택한다’는 뜻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같은 값이면 과부나 기생이 아닌 처녀가 좋다’는 의미도 있다 하네요 이와 비슷한 뜻을 가진 말로는 ‘이왕이면 창덕궁'과 ‘같은 값이면 과부집 머슴살이가 좋다' 또는 '같은 값이면 검정소를 잡아먹는다'란 속담도 있지요 한자성어로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다다익선(多多益善)도 있어요 그런데 옛말에 청상(靑裳)이란 말이 있지요 청상은 홍상(紅裳)에 비유되는 말로서 푸른치마라는 뜻이지요 예부터 과부중 젊은 나이를 보고 청상과부(靑孀寡婦)라 했는데 청상과부(靑孀​寡婦)는 젊을 청(靑)/홀어미 상(孀​)/홀어미 과(​寡)/지어미 부(婦)자를 쓰지요 젊어서 남편을 잃고 홀로 된 여자를 뜻하고 있어요 그런데 청상(靑孀)은 젊은나이에 과부가 된것을 의미하지만 이렇게 과부가 된것은 임자없는 여자가 된것이며 마치 기생들이 청치마를 입듯 임자없는 여자란 뜻에서 청상(靑裳)이라 부르기도 했지요 그래서 나이어린 과부나 기생을 청상(靑裳)이라 간주 하였고 여기에 상반된 말로 아직 결혼하지 않은 순수한 처녀를 의미하는 말로는 홍상(紅裳)이라 했어요 다시말해 청상(靑裳)은 과부나 기생이요 홍상(紅裳)은 미혼의 처녀를 의미하게 되었지요 과부(寡婦)는 남편을 잃고 홀로 지내는 여자를 말하지요 또한 홀아비 홀애비는 아내를 잃고 홀로 지내는 남자를 말함이구요 과(寡)는 ‘홀로’라는 뜻으로 과부는 ‘짝없는 지어미’를 뜻하는데 과부는 과붓집 높임말로 과부댁(寡婦宅) 과수댁(寡守宅) 과댁(寡宅) 등으로도 불렀어요 또 홀어미라고도 부르고 남편을 미처 따라 죽지못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미망인(未亡人)이라 부르지요 옛날에는 '상배여성'(喪配女性)이라 부르기도 했어요 옛날 가부장 제도에서는 여성들이 배우자를 잃었을때 죽은 배우자와 함께 산채로 순장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최근까지도 인도에서는 "사티"라는 순장 풍습이 있었다 하네요 18세기까지 서양에서는 남편을 잃은 슬픔을 표현하기 위해 남은 생애 동안 검은옷을 입고 다녔지요 우리나라는 조선시대 성종 8년(1477년) ‘과부재가(寡婦再嫁) 금지법’을 시행하여 과부 결혼을 금지하였으며 고종 31년(1894년)이 되어서야 이를 허용하였지요 특히 경국대전 반포후에는 법적으로 재가녀의 자손들은 과거에 응시할수없어 관직진출이 금지되었지요 그러나 1894년 동학혁명 당시 농민군에 의해 “청춘과부의 개가를 허용하라”고 요구 하였지요 또 정약용은 “남편이 죽으면 같이 따라 죽는것이 아니라 오히려 남편이 없어도 남은 자식을 데리고 꿋꿋이 살아가는 여성이 진정한 열녀”라며 새로운 열녀상을 제시 하기도 했지요 또 실학자 박지원은 부녀가 수절하여 지아비를 바꾸지 않음은 우리의 아름다운 자랑거리라고 보면서도 과부들의 곤궁한 처지를 개탄하기도 했어요 조선시대 때에는 조혼의 풍습으로 특히 10대 청춘과부가 많았는데 경제적 사회적 곤란을 겪는 경우가 많아 암암리에 친인척이 나서서 재가를 권유하는 경우도 많았어요 그래서 알게 모르게 "보쌈"이라는 형식을 취하기도 했지요 동학의 교주 최제우의 어머니 한씨 역시 보쌈을 당한 재가녀 였지요 그리고 1894년 6월 갑오경장 개혁안에도 “과부의 재가는 귀천을 막론하고 자유에 맡긴다”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요 이렇듯 과부들의 재가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한 흔적이 보이고 있어요 그런데 이 과부에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청상과부(靑孀寡婦)란 젊어서 남편을 잃고 홀로된 여자를 말하고 있으며 줄여서 청상(靑孀), 청상과수, 청춘과부라 부르기도 했어요 또 생과부(生寡婦)란 남편이 있으면서도 멀리 떨어져 있거나 소박을 맞아서 과부나 다름없는 처지인여자 혹은 갓 결혼하자마자 남편이 죽어서 혼자 사는 여자를 뜻하는 말이지요 그리고 수절(守節)이란 정절을 지키는 것인데 과부중에서도 수절을 지키는 수절과부(守節寡婦)가 있었지요 개가(改嫁)는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것을 뜻하는 말로 재가(再嫁)라고도 하지요 그런데 요즘은 과부를 "돌아온 싱글"이나 일명 "돌싱"으로 통하지요 이는 솔로의 다른 형태로 솔로 중에서도 이혼이나 사별 등의 이유로 인해 혼인관계가 깨져 싱글로 돌아온 이들을 가리키는 말이지요 순우리말로 "되모시"라는 말이 있지만 이는 여성에게만 쓰이는것과 대조적으로 "돌싱"이란 말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쓰이고 있어요 이러한 개념이 과거에 없진 않았지만 단순히 '이혼남/이혼녀'로만 지칭되었던 때와는 달리 요즘은 이혼율이 증가하고 사회적으로 이혼을 결함이나 하자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줄어듬에 따라 '이혼남/이혼녀'라는 단어가 가진 부정적인 의미가 빠진 신조어라 말할수 있지요 이들은 보통 20대 ~ 50대가 주류를 이루며 경제적 자립도가 높고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으며 아직 우리나라에 만연한 이혼남녀들에 대한 편견과 전배우자와의 불화때문에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은데 만약 주변에 우울하거나 괴로워하는 돌싱이 있다면 잘 챙겨주고 은혜를 베푸는것도 복받는 일이지요 보시중에 으뜸은 육보시(肉布施)하 했음이니 모쪼록 더불어 사는사회 배려하는 사회를 잘 구현 하시어 과부구제(寡婦救濟)에 온 정성을 다하시기 바래요 -* (일송) *- ★ 아름다운 과부들 ...


    ▲ 녹의홍상(綠衣紅裳) 옛부터 가장 아름다운 옷으로 여긴 녹색 저고리에 붉은치마 이지요...


    ▲ 기생들의 청상(靑裳) 임자없는 몸을 의미하는 기생들의 청치마 ...


    ▲ 소복과부 ...


    ▲ 수절과부 ...


    ▲ 단아한 청상과부...


    ▲ 청상과부 ...


    ▲ 생과부 ...


    ▲ 바람난 생과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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