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 고전사

대기업과 재벌기업

청정지역 2017. 1. 22. 20:22

    

      


▲ 서울 서초동 삼성그룹 본사 (재계1위)

    ◇ 대기업(大企業)과 재벌기업(財閥企業) ◇ 요즘 삼성을 비롯한 재벌기업들이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수난을 당하고 있어요 우리나라 재벌기업들의 큰 병폐중 하나가 뿌리깊은 정경유착(政經癒着) 이지요 정경유착이란 정치와 경제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뜻으로 정치권은 경제계쪽에서 정치 자금을 받고, 경제계의 뒤를 봐준다는 뜻이지요 모든 기업의 긍극적인 목표는 이윤추구인데 결국 정경유착이란 이윤이 남는 장사이기때문에 기업은 정경유착을 하는 것이지요 옛말에 독수리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모기를 잡아먹지 않는다 했어요 그러나 우리나라 재벌기업들은 정경유착은 물론이요 서민들의 골목시장까지 점령하고 있으니 문제가 아닐수 없지요 그런데 대기업도 문제가 있는곳이 없지는 않지만 재벌기업처럼 수많은 문제로 질타를 받지는 않고 있지요 그럼 대기업(大企業)과 재벌기업(財閥企業)은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요? 대기업(大企業)이란 일정 규모 이상의 자산 및 종업원을 갖추고 큰 매출을 올리는 기업을 뜻하고 있지요 그 기준은 일상 용어에서 명확하지는 않으나 다음의 요건으로 알수 있어요 1.중소기업기본법에 포함되지 않는 기업 2.중견기업 성장촉진 및 경쟁력 강화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에 의거한 중견기업에 포함되지 않는 기업 3.자산 10조원 이상으로 공정거래 위원회에서 지정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4.금융 및 보험, 보험 서비스 업을 하며 중소기업기본법에 소속되지 않는 기업 이지요 그럼 우리나라에는 몇개의 대기업이 잇을까요? 따라서 국가별 법률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대기업에 대해 전세계 공통으로 통용되는 명확한 정의는 없지요 그러나 전경련이 통계청의 '2013년 기업생멸행정통계'를 활용해 작성한 문건에 따르면 대한민국에는 4,375개(0.1%)의 대기업과 537만3천개(99.9%)의 중소기업이 있다 하네요 여기서 대기업(大企業)의 정의를 간단하게 정리하면 같은 업종의 계열사가 많고 종업원수가 500명 이상이면 대기업이라 칭할수 있다 하는데 여기에는 민주적인 방식으로 주주총회를 거쳐 사용자(대표)를 뽑으며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이사회의 의결에 따라 움직이는 기업을 말함이지요 그리고 재벌기업(財閥企業)이란 거대 자본을 가진 동족(同族)으로 이루어진 혈연적 기업체를 재벌기업 또는 그룹이라 하는데 한국의 경우 범 삼성그룹(삼성그룹, CJ그룹, 신세계그룹)이나 범 현대그룹(현대그룹,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 같은 기업들을 뜻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S-OIL 같은것은 대기업이지만 재벌그룹은 아니지요 그러니까 재벌기업은 복합기업 중에서도 주로 가족 구성원이나 일가 친척으로 구성된 기업집단을 가리키는 것이지요 재벌기업은 생산구조상 다각화를 통해 여러 시장에 걸친 많은 계열기업을 산하에 소유하고 있으며 외형상 독립되어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산하기업 간에 자본소유 관계나 임원겸임 따위를 통해 일관된 체제아래 활동하는 기업군을 말함이지요 따라서 단순히 돈이 많다고 재벌이라고 부르는것은 정확한 정의가 아니며 자수성가로 거부(巨富)가 되어도 혈연적 관계의 인물들을 그 기업 고위직에 배치하지 않는다면 재벌에서는 제외되는 것이지요 한마디로 외형상 모든 충족요건은 대기업과 같으나 대기업은 전문 경영인이 오너(CEO)가 되지만 재벌기업은 가족 구성원이 오너가 되는것이 다를 뿐이지요 그럼 여기서 재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전환된 사례를 들어보고 재벌기업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어떻게 했는가를 알아 보도록 해요 몇년전 호주의 버스회사 사장 그렌다 씨는 3대째 이어오던 회사를 4억달러(약 4800억원)에 처분했어요(호주달러로 환산) 운전기사를 포함한 1800여명의 전 직원을 향후 정년퇴직까지 보장한다는 조건으로 상호출자 회사와 매매계약을 체결 하였지요 이임식날 그렌다씨는 이렇게 말했어요 “ 나는 떠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있음으로 해서 여러분은 재벌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내가 떠남으로 해서 여러분은 대기업의 임직원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다 “ 라고 말한뒤 퇴임식장을 화려하게 그렇지만 쓸쓸히 떠났지요 그가 떠나고 난뒤 며칠후 직원들의 봉급을 관리하는 은행에서 난리가 났어요 “ 전산오류가 아니냐?, 어찌하여 내계좌에 정체모를 돈이 입금됐느냐? ” 여기 저기에서 문의가 쇄도 했지요 그 돈은 그렌다씨의 두아들이 66년된 버스회사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표시로 각각의 직원들에게 사례금으로 보내준 것이었어요 1800여명 직원들은 근무기간에 따라 평균 8500달러(약 1000만원)씩을 받았으며 많게는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를 받은 사람도 있었지요 그들은 총 1500만달러(181억원)을 그동안 수고한 직원들에게 답례금으로 주었어요 이 회사는 1925년 우유수송업체로 출발하여 1945년 4개 버스노선을 사들이면서 대중교통사업에 진출하여 대중교통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하는데 직원들은 아버지에 이어 아들도 근무했으며 최장 52년을 근무하고 있는 직원도 있다 하는군요 그렌다씨는 “비즈니스는 사람에게 달렸다, 우리 직원들은 환상적이었다 그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라고 말했으며 이에 대해 직원들은 “그에게 감사한 것은 돈때문만이 아니다 우리를 가족처럼 대해주었고 보살펴 주었다,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말 했어요 이렇듯 그렌다씨는 회사를 떠나면서도 그동안 고생했던 직원들을 위해 아낌없는 배려를 한것이지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유사한 부자(富者)가 있었지요 천년의 고도 경주에 가면 옛날 성균관 자리 옆에 최부자집이 있어요 이 최부자집은 자식들이 선대의 가훈을 잘 지켜 5대에 걸처 만석꾼의 큰부자집으로 살아 왔다 하네요 이집엔 남다른 가훈이 있다 하는데 그 가훈을 가르켜 육연(六然)과 육훈(六訓)이라 하지요 육연(六然)이라 함은 자처초연(自處超然) 스스로 초연하게 지낸다 대인애연(對人靄然) 남에게는 온화하게 대한다 무사징연(無事澄然) 일이 없을때는 맑게 지낸다 유사감연(有事敢然) 유사시에는 용감하게 대처한다 득의담연(得意淡然) 뜻을 얻었을 때는 담담하게 행동한다 실의태연(失意泰然) 실의에 빠졌을 때는 태연하게 행동한다 이 집안은 육연으로 수신(修身)의 철학으로 삼고 매일매일 행했다 하는군요 그리고 육훈(六訓)은 첫째, 제가(齊家)의 철학으로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 벼슬을 하지 말라 둘째, 만석 이상의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라 셋째, 흉년기에는 땅을 늘리지 말라 넷째,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다섯째, 주변 100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여섯째, 시집 온 며느리들은 3년간 무명옷을 입으라 이 육훈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명부(名富)의 격조와 품격을 갖추게 되었다고 하지요 그러면서 집앞에는 ‘구멍뒤주’를 만들어 항시 쌀을 가득 채워놓았어요 이웃에 어려운 사람들은 언제든지 찾아와 양식으로 가져갈수 있도록 배려 하였지요 이것이 바로 최부잣집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 아닐까요? 그의 후손 최준 선생은 우리나라가 일본에 주권을 빼앗겼을때 아낌없이 문전옥답을 팔아 많은 자금을 독립운동에 쾌척했으며 광복후에는 남은 전재산을 처분해 후학을 위한 대구대학교와 계림학숙을 세웠고 이 두학교가 합쳐져 지금의 영남대학교가 만들어지게 되었지요 모름지기 부는 창출도 어렵지만 창출한 부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이 사회가 아름답고 훈훈해 진다 했지요 그래서 가진자는 이 사회가 아름답고 윤택하도록 기꺼이 환원해야 하며 없는자는 부단히 노력하며 알뜰히 절약하고 저축해야 하지요 옛말에 부자는 하늘에서 내린다고 했어요 그리고 부자는 '만인의 밥상'이라 했지요 유대속담에는 부자가 되려면 내일 할일은 오늘하고 오늘 먹을것은 내일먹으라는 말이 있어요 진서(晉書)에서 이르기를 전본분토(錢本糞土)라 했지요 전(錢), 즉 돈은 분뇨(똥)와 같아서 쌓여있으면 악취를 풍기지만 논밭에 뿌려지면 흙을 기름지게 한다 했어요 미국의 데이비드 게펜은 “돈이 행복하게 해줄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직 돈을 벌어보지 못한 사람이다” 했지요 그러면서 "돈이 많다는 것은 존경받을 일이지 비난받을 일은 아니라"고 했어요 이 세상에는 '돈을 가진사람'이 있고 '부자인 사람'이 있지요 그러나 '진정한 부자'는 돈을 값진곳에 쓰는사람이라 했어요 돈도 자신의 명예를 소중히 여긴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지요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벌면 집을 멋지게 짖지요 그 집을 사옥(舍屋)이라 하는데 작은집 사(舍)자를 파자하면 인길(人吉) 즉 사람이 길하다는 뜻도 되지만 인설(人舌) 즉 사람의 혀를 가르키는 것이니 작은집이라도 가지도 있으면 구설에 오를수도 있다는 뜻이고 큰집인 옥(屋)을 파자하면 시지(尸至) 즉 죽움에 이른다는 뜻이 되지요 그래서 재물은 부귀와 영화를 가져다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재앙과 슬픔도 가져다 주고 있는지도 몰라요 요즘 재벌들의 현실이 이를 말해주고 있어요 -* (일송) *- ▲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사옥 전경(재계2위)


    ▲ 서울 종로 SK텔레콤 본사 (재계3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재계4위)


    ▲서울 잠실 롯데그룹 본사 사옥 (재계5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