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 고전사

안사돈의 고쟁이 속옷

청정지역 2017. 2. 24. 19:00

              



♡안사돈의 고쟁이 속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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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사돈의 고쟁이 속옷 가난한 농부가 딸을 부자 집에 시집보내놓고, 딸이 잘 사는지 너무 보고싶어 딸네 집을 찾아갔다. 입을만한 옷도 없어서 한겨울에 홑바지에 두루마기만 걸치고 사돈집에 갔다. 저녁상에는 진수성찬을 차렸는데 오랜만에 포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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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진 음식으로 배탈이 났는지 뱃속에서 우르릉 쾅쾅, 하더니 설사가 나서 그만 참지 못하고 바지에 조금 싸버렸다. 몰래 바지를 벗어 둘둘 말아서 방문 밖에 내놓고 알몸으로 잘 수가 없어서 두루마기를 입고 잤다. 20150314_195515_067geimian 새벽에 일어나 보니, 이런 망할 놈의 개 가 냄새를 맡고 바지를 물고 가버렸다. 바지를 이리저리 찾다가 보니 빨래 줄에 바지 같은 것이 있어서 급한 김에 입었다. 이때 잠이 깬 안사돈이 일어나서 빨래 줄에 널어놓은 고쟁이가 어디 갔다고 중얼거리며 찾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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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 큰일났구나 얼른 집으로 도망가야겠다.' 하고 허급 지급 나오다가 미끄러져 마당에 벌렁 자빠졌다. 안사돈이 놀라 달려와 보니 안사돈의 고쟁이를 입은 바깥사돈의 벌린 가랭이 사이로 거시기가 쑥- 나와있는지라 20150314_195515_068geimian 안사돈이 놀라 "내 고쟁이를 어찌 사돈께서 입어셨습니까?" 바깥사돈까지 나와서 고쟁이 사이로 삐져 나온 거시기를 보고 "허허..이 추운 엄동설한에 그것을 왜 꽁꽁 얼리고 게시오?" 했다. 마당에서 들리는 시끄러운 소리를 듣고 딸까지 나왔다.

20150314_195515_071geimian 이런 개망신이 어디 있을까 하고 고개를 못 들고 있는데 딸이 아버지를 붙들고 대성통곡을 하며 하는 말, "아버지 이제 됐습니다. 아버지 덕분에 저는 잘 살 것입니다. 가난한 집 딸인 제가 부잣집으로 시집을 간다니까, 20150314_195515_073geimian 아버지가 저를 위해서 점쟁이에게 점을 봤더니 아버지가 사돈집에 가서 큰 망신을 당하면 딸이 액땜을 하고 잘 산다고 해서 아버지가 이렇게 일부러 망신을 당하시는군요. 아버지 정말 고맙습니다. 이제 아버지 덕분에 액땜도 하고 잘 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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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더니 사돈 내외가 그 말을 듣고는 모두 감탄을 하며 "이렇게 자식 사랑이 큰 아버지가 세상에 어디 있단 말인가." 하면서 눈물까지 글썽였다. 이어 깨끗한 옷 한 벌을 내다주면서 "사돈어른, 걱정 마십시오. 우리 며느리 행복하게 살도록 해 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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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훌륭한 아버지의 딸인데 앞으로 행복하게 잘 살 것입니다. 염려 마십시오" 집으로 돌아오면서 혼자 생각했다. '내 딸이 천하에 둘도 없는 효녀로구나, 아버지의 망신스러운 실수를 액땜이라고 둘러대어 위기를 모면하게 해 주다니 세상에 이런 딸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참으로 효녀구나. 20150314_195515_084geim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