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 고전사

거북이 와 뽕나무의 대화

청정지역 2017. 4. 25. 21:36

              

 

 

 

 

옛날에 한 어부가 큰 거북이를 잡아왔다.
그리고 큰 가마솥에 물을 채우고

거북이를 삶아 먹으려고 불을땠다.

가마솥이 눈물을 흘리며

끊는 소리가 세차게 들려 나왔다.

 

어부는 거북이 요리를 먹으려고

솥뚜껑을 열었으나 이게 웬일인가,

거북이는 마치 온천욕이라도 하듯

솥안을 기분 좋게

헤엄쳐 다니고 있지 않는가!

 

어부는 괴상히 여기고

다시 불을 땠지만

거북이를 죽일 수가 없었다.


갑자기 겁이 난 어부는

용왕신의 조화일까 걱정하면서

그 거북이를 놓아주었다.

 

구사일생으로 풀려난 거북이는

엉금엉금 기어 어부네 집밖으로
나가면서 어부를 조롱하였다.

 

누가 사람을 일러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던가.

어리석은 어부 같으니라고...

 

뽕나무삭정이로 불을 지펴 끊이면
담박인것을 그걸 모르는 바보로군

 

거북이가 기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렇잖아도

괴상히 여기고 있던 어부는

거북이가 조소하는 말을

얼핏 듣고는 옳다 되었다.하고

다시 거북이를 붙잡아왔다.

 


천년 묵은 거북이를 잡아 귀가하던 중
뽕나무 아래서 쉬고 있었다.

그런데 뽕나무가 거북이를 보고
어째서 잡혀가는 신세가 되었나?"하고 묻자,


거북이가 "비록 잡혀가긴 하지만
나는 천년을 살아온 관계로

백년을 삶아도 고아지기큰 커녕

죽지도 않는다." 라고 큰 소리를 쳤다.

이에 뽕나무가 그 말을 듣고 한마디 했다.
허튼 소리, 너도 내 몸으로

불을 때면 고아진다." 라며
서로 잘났다고 자랑을 했다.

효자가 집으로 돌아와 거북을 가마솥에 넣고
아무리 불을 때서 삶아도
거북이는 고와지기는 커녕 죽지도 않자,
뽕나무가 했던 말이 생각이 났다.

그래서 효자는 바로 그 뽕나무를 베어다가
불을 지피자, 바로 거북이가 고와져서
부친의 병을 고쳤다고 하는 고사다.

 

세상에는 말을 하지 않으면

좋았을 것을 그놈의 말 한마디를

참지 못하여 화를 부르는 일이 많다.

 

아무도 듣는 이가 없으려니 안심하고

한 말이 밖으로 새어나가

큰 실수를 저지러는 경우도 있다.

 

낮 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발없는 말이 천리간다.

라는 우리의 속담이 좋은 가르침이다.

 

앞의 설화는[좌중담소라도 거북이가

뽕나무 조심하듯 하라]는 내용이다.

 

경망스러운 거북이의 말 한마디가

자신을 죽게 만든 것과 같이
세상의 길흉화복 말로 인하여

결정되는 일은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서로 안해도 될 말을

서로 잘난채 하며 자랑하다가
결국 둘 다 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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