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 좋은글

만수무강 하옵소서

청정지역 2017. 5. 8. 20:32

              

 

 

 

 

 

 

 

 

 

 

만수무강 하옵소서

/ 향린 박미리

 

 

 

행복 찾아가느라
이렇게 멀리 날아와
당신의 은혜는 꺼내볼 새도 없었습니다

내 둥지 꾸리느라
동동댄다는 핑계로
한 번 살갑게 안겨 드리지도 못했습니다

그래도 그 자식 탓하심 없이
한 번도 품에서 놓은 적 없으셨으니
얼마나 허전하고 무거우셨을지요

세상에 둘도 없는 내 아이들처럼
당신께서도 그리 애닯이 키우셨건만
내리사랑만 제일인 줄 알았지
올려다 보는 사랑엔 궁색하였나이다

세월이 기다려 주지 않음을 알면서도
마음 한켠의 빚은 늘 뒤로 미뤄둔 채
그저 내 살 궁리에만 바빴습니다

그래도 오래 뵐 수 있기만을 기원하며
마음으로 피운 꽃 한 송이 올립니다
부디 만수무강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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