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 고전사

덕없는 천재는 쓸모없다

청정지역 2022. 3. 6. 18:55





덕없는 천재는 쓸모없다.



<재주가 덕을
이겨서는 아니되는 것이며
덕이 없는 천재는 그 어디에도
쓸모가 없는 것이니라.>


어느날
  공자가 수레를 타고 가는데 
한 아이가 길거리에서 흙으로
성을 쌓으며 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수레가 가까이 가도
아이는 비켜줄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수레가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비켜주겠느냐?"


"수레가 지나가도록
성이 비켜야 합니까? 아니면 수레가
성을 비켜 지나가야 합니까?"


공자는 똑똑한 녀석이라고 생각하며
수레를 돌려 지나가려 하다가 이름과
나이를 물어보았습니다.


이름은 황택이며 나이는 8살이라 했다.


"한 가지 물어 보아도 되겠느냐?"

"예! 뭐든지 물어보세요"

"넌 바둑을 좋아하느냐?"


"군주가 바둑을 좋아하면
신하가 할일이 없어 놀고,
선비가 바둑을 좋아하면
학문을 개을리 하게되고
농민이 바둑을 좋아하면 농사일을 그르칩니다.


바둑이 그러한데
제가 어찌 좋아하겠습니까?"


아이의 대답에
놀란 공자는 더 물어 보았다.


"자식을 못 낳는 아비는 누구냐?"


"허수아비입니다."


"연기가 나지 않는 불은 무엇이냐?"


"반디불이 입니다."


"고기가 놀지 않는 물은 무엇이냐?"


"그건 눈물입니다",


공자는 아이의 거침없는 대답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이번엔 아이가 묻습니다.


"추운 겨울에 모든
나무의 잎들이 말라 버리는데
어찌 소나무만 잎이 푸릅니까?"


"속이 꽉 차서 그렇다."


"그렇다면 속이 텅 빈
저 대나무는 어찌하여 겨울에도 푸릅니까?"


계면적은 공자가 말을 돌린다.


"그런 사소한 것 말고 큰 것을 물어 보아라"


"하늘에 별이 모두 몇 개 입니까?"


"그건 너무 크구나"


"그럼 땅 위의 사람은 모두 몇 명입니까?"


"그것도 너무 크구나"


"그럼 눈위의 눈썹은 모두 몇개입니까?"


공자는 아이가 똑똑하여 제자로
삼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가 머리는
좋으나 덕이 부족하다는
판단을 하고 가던 길을 계속 가고 맙니다.


실제로 그의 천재성은
8살에서 끝이 나고 말았던 것입니다.


손익에 따르는 머리로
사는 세상보다 인정에 따르는 마음으로
사는 세상을 기대합니다.



♡ 알뜰고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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