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 고전사

只緣身在此山中[지연산재처선중] ...이라

청정지역 2015. 5. 12. 15:39

 

 

 

 

 

只緣身在此山中[지연산재처선중] ...이라,


 우리가 무슨 일을 해놓고 그 결과가 믿기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중간 과정이 좋았으므로 결과도 당연히 좋으리라 생각했는데,

결과가 정반대로 나왔기 때문이다.
이처럼 특히 이기리라고 예상했던 시합과 선거에서

질 경우 결과를 받아들이기가 더더욱 어렵습니다.

하지만 원인 없는 결과가 없습니다.

 

자기 자신이 놓치고 있는 것을 제대로 살피지 못하는 수가 있습니다.
일이 잘 풀려 가면 그 안에 위기가 생길 가능성을 보지 못하고

“모든 것이 잘 될 거야!”라며 낙관하기 쉽습니다.

동파는 일찍이 여산을 둘러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가 한 솜씨 하는 시인인지라

천하의 여산을 봤으며 시 한 수를 지을 만합니다.
하지만 그는 여산의 시를 짓지 못했습니다.

 

그가 서림사에 이르러서 비로소 여산의 시를 짓지 못했던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제서림벽」)
“횡간성력측성봉橫看成嶺側成峰”

“가로로 보면 고개요 돌려보면 봉우리라.”

 “원근고저각부동遠近高低各不同”

“원근과 고저 따라 각각 모양이 다르네”

 

“불식여산진면목不識廬山眞面目”
“여산의 진면목을 왜 알 수 없었을까”

“지연산재처선중只緣身在此山中”

 “내가 여산 속에 있었기 때문이라네.

” 거만이 아니라 일을 할 때 일정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고 일속에 파묻히게 되면

자꾸 한쪽으로만 바라보게 되고 다른 측면을 놓치기가 쉽습니다.


예컨대 투자를 결정할 때 먼저

“이익이 되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되면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경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게 됩니다.

이렇게 한쪽으로 생각이 굳어지게 되면

일을 전환시켜야 할 타이밍을 놓치게 되고

자꾸 자신의 고집을 피우게 됩니다.


객관적 거리를 유지하려면 한가지만이

다른 입장을 공정하게 고려하게 됩니다.

따라서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서 이유를 모르겠다면

 “불식여산진면목, 지연산재처선중”

을 읊조리며 여유를 찾으면 좋겠습니다.

  

첨부파일 지연산재처선중(只緣身在此山中).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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