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 고전사

自繩自縛[자승자박] ...이라

청정지역 2015. 5. 13.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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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繩自縛[자승자박] ...이라.


 바둑을 잘 두려면 한 수 한 수가

전체적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자신이 두는 돌 을 잘 이어지게 하고 상대가 두는

 돌을 이어지지 못하게 막으면, 바둑에서 이길 수가 있습니다.
시간에 쫓겨서 마음이 안정되지 않으면,

바둑의 판세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즉 자기의 돌을 자기가 지은 집에 놓아 스스로

자기의 집을 줄이는 자충수(自充手)를 두게 됩니다.
바둑만이 아니라 인생에서도

자충수를 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심코 던진 말이나 별다른 생각 없이

한 행동이 나중에 엄청난 결과로 돌아올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만든 줄로 스스로 얽어맨다는

 “자승자박(自繩自縛)”이 되는 것입니다.
자승자박의 어원은 ?한서? 「유협전」에 나옵니다.

원섭(原涉)의 노비가 시장에서 말다툼을 벌이다가

백정을 죽이게 되었습니다.

 

당시 새로 갓 부임한 무릉(茂陵) 태수 윤공(尹公)은

원섭을 엄벌에 처해서 자신의 위엄을 보이고자 했습니다.
원섭은 노비의 살인으로 인해 꼼짝없이 죽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의 친구들은 원섭에게 다음처럼 하라고 제안했습니다.

노비가 사람을 죽였지만 원섭은 자신의 노비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으니 책임이 있습니다.


따라서 원섭이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할 것이 아니라

 “웃옷을 벗어서 웃통을 드러내고 스스로 줄로 옭아매고서

”(肉袒自縛) 무릉 태수의 동헌에 출두하여

사죄를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원섭은 친구들의 제안대로 하여 태수의 위신도 살리고

자신의 혐의를 벗어날 수가 있었습니다.

고위공직자의 청문회 과정을 보면, 후보자들의 과거 언행이

현재에 커다란 영향을 준다는 것을 여실히 알 수가 있습니다.
과거의 언행이 부적절했다면 원섭이

 “자승자박”했던 심정을 돌아봐야 하겠습니다.

 

첨부파일 자승자박(自繩自縛).mp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