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 고전사

義亦玆衆[의역자중] ...이라

청정지역 2015. 5. 14. 08:37

 

 

 

 

 

義亦玆衆[의역자중] ...이라.

 

요즘 사람들의 생각을 하나로 모으기가 쉽지 않습니다.

직장에서 회식을 하려고 하면 날짜 잡기도 힘들지만

먹을 음식을 정하기는 더 힘듭니다.
사람들의 개성과 기호가 이전과 달리 점차로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큰 틀에서 합의를 해놓고도

구체적인 일정을 두고 의견의 차이를 드러냅니다.

 


예컨대 여야는 세월호 참사의 국정조사에 합의해놓고서도

기관 보고의 일정을 두고 좀처럼

의견의 일치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춘추시대의 묵자도 의견이 모이지 않은 이유와

그 해결책을 모색한 적이 있습니다. 사

람마다 각자 자신의 주장을 고집하기 때문에 의견을 모을 수 없습니다


.“한 사람이 있으면 한 가지 주장이 생겨나고,

두 사람이 있으면 두 가지 주장이 생겨나고,

열 사람이 있으면 열 가지 주장이 생겨난다.”

“기인자중其人玆衆, 기소위의자역자중其所謂義者亦玆衆.

“사람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주장도 그만큼 많아진다.”

 

 

“시이인시기의是以人是其義, 이비인지의以非人之義. 고교상비야故交相非也.
”“이처럼 사람들은 자신의 주장을 옳다고 여기고

다른 사람의 주장을 그르다고 여기기 때문에

서로 비난을 일삼게 된다.”
묵자는 모든 사람의 주장을 하나로

조정할 수 있는 공정한 지도자를 상정합니다.

 

 

공정한 지도자가 주장과 정책을 내놓으면,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믿고 따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이것이 바로 묵자의 대표적인 상동尙同 사상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의역자중”의 특성을 보이더라도

 권위주의적인 상동을 받아들일 수는 없습니다.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주장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그 중 합리적인 부분을 받아들이는 “생각의 흥정”을 하면,

다름 속에서 같음을 찾는 길이 열릴 것입니다.
현대사회가 다원주의의 특성을 갖는 만큼 의견을 조율하려면

 “생각의 흥정”이 필수적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