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 고전사

有名無實[유명무실]...이라

청정지역 2015. 5. 21. 14:10

 

 

 

有名無實[유명무실]...이라.


 우리가 쓰는 말 중에 겉만 그럴듯하고

실속이 없는 경우나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많습니다.

빛 좋은 개살구, 외화내빈外華內貧 등이 그런 실례입니다.
같은 뜻으로 쓰이는 이름은 있지만 내용이 없다는

유명무실有名無實의 이야기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춘추시대 진晉나라의 숙향叔向이 한선자韓宣子를 만났습니다.

한선자가 자신의 살림이 가난해서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숙향은 그 말을 듣고 축하한다는 말을 건넸습니다.

 한선자는 까닭을 몰라 그 연유를 숙향에게 물었습니다.

 

“吾有卿之名, 而無其實, 無以從二三子, 吾是以憂, 子賀我, 何故?”
“나는 명색이 한나라의 정경이지만 실속이 없어서

비슷한 사람과 함께 어울릴 형편이 못되오.

이 때문에 나는 걱정하고 있는데,

그대가 도리어 나에게 축하하니, 도대체 무슨 까닭인가요?”


숙향은 한선자의 항의를 듣고서 난씨欒氏 가문의 경험을 들려주었습니다.

난무자欒武子는 토지가 많지 않고 집에 제기조차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덕행을 쌓고 규칙을 잘 지켜

 외교 관계를 잘 풀어내고 진나라 국정을 안정시켰습니다.

 이 때문에 제후를 살해했지만

국민의 용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반면 아들 난환자欒桓子는 방자하고 탐욕스러워

 고리대금으로 재산을 모았습니다.

평소 행동대로 하면 위기를 맞을 만하지만

아버지의 덕행으로 선종했습니다.


손자 난회자欒懷子는 아버지와 달리 할아버지를 닮아 반듯하게

처신했지만 아버지의 죄가 밝혀져서

초나라 망명하게 되었습니다.
대신이 평소 덕행을 쌓으면 위기에도 살아남을 수 있지만

 

 재산에만 신경 쓰고 탐욕을 부리면

스스로 위험을 자초하게 됩니다.
유명무실은 난씨 가문처럼 지금 가진 것에 도취되지 않고,

 명실상부한 사람이 되라는 가르침을 담고 있습니다.

 

첨부파일 유명무실(有名無實).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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