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 고전사

다정도 병인양 잠못들어 하노라

청정지역 2015. 6. 3. 09:00

 

 

 

 

 

 

다정가(多情歌)  

이조년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제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랴마는

 

다정(多情)도 병()인양 하여 잠못들어 하노라

 

 

 

근심 걱정이 많으면 불면증이 나타나고 성격이 소심하고 꼼꼼한 사람들이 불면증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비교적 근심걱정이 없는 우리는 요즘 보통 새벽 2시경에 잠이 깨면 아침까지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 일어나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카페를 검색한 후 글도 읽고 댓글도 달며 나름대로 멋지고 좋은 영상글도 카페에 올리고 블로그의 음악을 듣다가 읽다 만 책의 한귀절을 들춰봅니다 잠시후 날이 밝으면 새벽 산책을 나가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무엇이 나로 하여금 이렇게 일찍 잠을 깨우는지 모르 겠습니다 아마도 설레임 때문인것 같습니다 고(故) 정주영 회장이 매일매일 기대와 설레임으로 눈을 뜨고 일터를 향한다고 했는데 지금 그분의 심정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날이 밝으면 산책을 하고 화단에 물도 주고 풀들도 뽑고 오늘도 주어진 하루 의 여백 멋지게 그려가려구요 ^^

다정가(多情歌, 梨花操라 하기도)는 고시조 가운데 자주 애송되는 고려시대 시조 중 최고의 걸작이다. 다정가를 현대어로 풀이하면, ‘하얗게 핀 배꽃에 달빛은 환히 비치고, 밤은 깊어 은하수는 기운 자정을 알리는데, 배꽃 한 가지에 어린 봄날의 정서를 자규가 알고 저리 우는 것일까 마는 다정다감한 나는 그것이 병인 듯하여, 도저히 잠을 이루지 못하노라’ 흐드러지게 핀 배꽃과 부서지는 달빛, 그리고 소쩍새 울음소리, 시각과 청각이 기막히게 어우러져 아름다운 정서를 자아내고 있다. 이 시조는 충혜왕에 대한 이조년의 지극한 충성심의 발로에서 나온 것으로,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에 은거하면서 우의법(禹意法)을 써서 이 시조를 지었다고 한다. -옮겨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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