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 고전사

알묘조장(揠苗助長)

청정지역 2015. 8. 7. 08:20

 

    알묘조장(苗助長)
    [뽑을 알, 모 묘, 도울 조, 길 장]

      곡식의 싹을 뽑아 올려 성장을 돕는다는 뜻으로, 성공을 서두르다 도리어 해를 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중국어 성어 공부] 拔苗助长(발묘조장) = 揠苗助长(알묘조장)
      성미가 팔팔하고 매우 급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날마다 논에 나가 자기 논의 모가 빨리 자라기를 학수고대했다. 그러나 자라나는 속도가 너무 느린 것 같았다. 궁리 끝에 그는 논으로 들어가서 모를 하나씩 쑥쑥 잡아당겨 주었다 "아! 땀흘려 노력한 보람이 있구나. 하루해만에 벼가 많이 자랐어." 그는 스스로 만족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말했다. "오늘은 병이 날 지경이다. 나는 온종일 모가 빨리 자라게 해 주느라고 녹초가 되도록 일했다." 이 말을 듣고 이상하게 생각한 아들이 논으로 뛰어가 살펴보니, 모가 뽑힌 채 말라죽어 있었다." <출전은 (孟子 公孫丑篇)으로 맹자가 공손추에게 浩然之氣를 설명한 다음 順理와 義氣를 강조하려고 예를 든 고사이다> 揠苗助長(알묘조장) - 이명수의 동방우화 - 세상의 모든 일에는 때와 순서가 있다. 이것을 무시하고 억지로 이루려고 하면 도리어 해를 당하게 된다는 우화이다.
      이 우화는 마치 작금의 우리 사회를 신랄하게 꼬집고 있는 듯하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이름도 희한한 "빨리 빨리 병"에 걸려 있다. 매사에 결과를 빨리 보려고 하기 때문에 정신없이 서두른다. 밥을 먹어도 남보다 빨리 먹어야 하고, 토목,건축등의 작업을 하더라도 후다닥 해치워야 직성이 풀린다. 또 교육이나 일상생활에 있어서도 속도경쟁에 혈안이 되어 있다. 그 결과는 과연 어떠한가? 어제까지 멀쩡한 고층 건물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고, 다리가 꺼지고, 여객선이 침몰하고, 환풍구로 사람이 떨어져 죽는등 각종 사고가 도처에 일어나서 엄청난 인명과 막대한 재산 피해를 안겨주고있다. 민주화도 너무 서두르다보니 일그러진 민주주의가 고착되었고, 수시로 바뀌는 교육정책으로 말미암아 교육의 방향을 잃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결과제일주의가 서두름을 낳고, 서두름은 반드시라고 할 만큼 졸속을 낳는다. 그 졸속에서 생겨난 부작용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이미 엄청난 댓가를 치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우리의 그릇된 교육 풍토가 가장 안타깝다. 부모의 교육열은 세계 제일인데 비하여 교육의 질에 있어서는 부끄러운 수준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이것도 역시 결과주의에 입각한 서두름 탓이다. 세계의 여러민족 중에서 유태민족의 교육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태민족이 우수한 민족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론을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그들이 비록 소수 민족이면서도 무수히 많은 우수한 두뇌를 배출했다는 점에서 그 우수성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유태민족을 우수한 민족으로 키워온 힘은 역시 교육이다. 그들은 자녀교육을 엄격하면서도 긴 안목으로 생각한다. 인간은 평생을 두고 배우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 유태인의 기본적인 사고방식이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다. 즉, 어릴 때는 충분히 놀게하면서 인간으로서 지녀야 할 예절과 교양, 지혜등을 먼저 가르친다. 교육의 방법에 있어서도 우리처럼 정답만을 가르치는 주입식 교육이 아니다. 오직 방법만을 제시해 주고 스스로 정답을 찾아내도록 한다.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교육인데, 이로 인하여 다양한 접근방식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터득하게 하는 것이다. 이런 교육의 영향으로 자연 사고력과 탐구심이 길러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뛰어 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물고기를 한 마리 잡아주면 하루밖에 살지 못하지만,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치면 한 평생 생활할 수 있다." 이것이 저 유명한 유태 격언인데, 우리가 뼈아프게 아로새겨야 할 말이 아닐 수 없다. [알묘조장]의 객관적인 우의(寓意)는 억지로 서두르지 말라는 것이다. 때와 순서를 무시하고 억지를 부리면 반드시 징벌을 받는다는 엄숙한 경고도 담고 있다. 서두르지 말고 느긋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 좋다. 어차피 인생은 장거리 경주인데, 무리하게 뛰다가 기권하는 것 보다, 조금 늦더라도 끝까지 완주하는 편이 훨씬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성급한 사람이 승리할 수 있는 경주는 죽음뿐이다 <서양 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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