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이란 음식을 보고 아름답게 느끼는 것은 물론 먹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모양과 색을 좋게 하기 위해 장식하는 것을 말한다. '웃기' 또는 '꾸미'라고도 한다. 한국 음식의 색깔은 오행설(五行說)에 바탕을 두어 붉은색(赤), 녹색(綠), 노란색(黃), 흰색(白). 검은색(黑)의 오색(五色)이 기본이다. 색은 재료가 지닌 자연의 색으로, 붉은색은 다홍고추·실고추·대추·당근 등, 녹색은 미나리·실파·호박·오이 등, 노란색과 흰색은 달걀의 황백지단, 검은색은 석이버섯·목이버섯·표고버섯 등을 사용한다. ◆ 달걀지단 구절판이나 오이선에는 아주 얇고 가늘게, 잡채나 갈비찜에는 가늘게, 신선로와 도미면 등 전골에 올리는 것은 두껍고 넓게 부친다. 또 누름적에 끼울 경우 달걀말이처럼 말아 도톰하게 만들어 끼우기도 한다. 써는 모양은 음식의 재료에 따라 달라진다. 지단 부치기 노른자는 양이 적고 퍽퍽하며 진노란색을 띠므로 흰자를 약간 넣는다. 만약 팬의 열기가 너무 강하면 물에 젖은 행주를 위에 올려 온도를 낮춰 갈색이 돌거나 울퉁불퉁한 지단이 만들어지는 것을 방지한다. 다양한 모양의 지단과 활용법 네모지게 한 장으로 하여 밀가루와 달걀을 묻혀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달걀지단 부치듯이 양면을 지진다. 양손으로 비벼 이끼를 말끔히 벗겨낸다. 검은 지단을 부칠 때는 석이버섯을 다져서 달걀흰자에 넣고 곱게 풀어 부치는데, 다지기보다는 손질한 석이를 말렸다가 분쇄하여 고운체에 내린 뒤 끓는 물에 석이버섯가루를 담가 불리고 흰자에 섞어 지단을 부치면 모양이 곱다. 완자의 크기는 음식에 따라 직경 1~2cm 정도로 빚는다. 면이나 전골, 신선로의 웃기로 사용하고, 완자탕의 건더기로 쓴다. 고기의 양념은 간장 대신 소금으로 하는 경우가 많고 파, 마늘은 곱게 다져 넣고 설탕이나 깨소금은 약간 넣는다. 완자 만들기 갖은 양념(소금, 다진 파, 다진 마늘, 깨소금, 참기름, 후춧가루)을 넣어 양념한 뒤 고루 치대고 적당한 크기로 떼어 둥글게 굴린다. ◆ 견과고명 잣은 되도록 굵고 통통하며 기름이 겉으로 배어나지 않고 보송보송한 것이 좋다. 깨끗한 면포에 청주를 뿌린 뒤 잣을 넣어 비벼 닦고 고깔을 뗀다. 잣가루는 도마 위에 종이를 깔고 칼로 곱게 다져 만든다. 보관할 때는 종이에 싸두어야 여분의 기름이 배어나와 잣가루가 보송보송하다. 통잣은 전골, 탕, 신선로 등의 웃기로 쓰거나 차나 화채에 띄운다. 비늘잣은 만두소나 편(떡)의 고명으로 쓴다. 잣가루는 회나 적, 구절판 등의 완성된 음식을 그릇에 담은 뒤 음식 위에 뿌려 모양을 내며 초간장에도 넣는다. 뜨거운 물에 잠시 담가둔다. 대꼬치로 호두 속껍질을 벗긴다. 뜨거운 물에 너무 오래 담가두면 불어서 잘 부서지고 껍질 벗기기가 어렵다. 많은 양을 벗길 때는 호두를 여러 번 나눠 불려서 벗긴다. 녹말가루를 얇게 묻혀 기름에 튀기고 소금을 약간 뿌려 마른안주로도 활용한다. 마지막에 물엿을 넣고 숟가락으로 살살 누르면 쉽게 속껍질을 벗길 수 있다. 또는 소금으로 간해 볶아 두세 알씩 꼬치에 꿰어서 마른안주로 즐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