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이야기의 또 다른 의미
옛날 어느 깊은 산골에 다정한 오누이가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남은 세 식구는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엄마, 오늘은 어디로 일하러 가세요?"
응, 오늘은 저 고개 너머 이웃 마을로 간단다.
아주 부잣집이라더구나.
엄마가 돌아올 때까지
동생하고 잘 놀아야 한다."
우리는 아주 어릴 때
이렇게 시작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먼저 이 이야기 시작 부분만
가지고 잠깐 생각해 봅시다.
이 이야기를 연극으로 꾸민다면
어떤 장면이 보일까요?
산과 고개, 마을과 집이 보이고,
엄마와 남자 아이, 여자 아이가 보입니다.
아버지는 돌아가셔서
지금은 안 보이지요. 부자도 나올 것입니다.
부자는 큰 집 앞에
화려한 옷을 입고 나타나겠군요.
조금 있으면 어머니가
일하는 모습도 나오겠습니다.
이 짤막한 이야기 속에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가 숨어 있습니다.
엄마, 오누이, 오빠, 동생은
가족 관계에서 나오는 말이지요.
산과 고개는 사람들이 안겨 사는 자연입니다.
이웃 마을과 집은
사람들이 모여 산다는 이야기지요.
그 속에는 부자가 있고
가난한 주인공 가족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모여 살면 사회를 이루지요.
그리고 아버지는 돌아가셨답니다.
살아 있는 사람들 이야기 속에
죽은 사람 이야기가 있지요.
삶과 죽음은 사람들이
참 많이 생각하는 문제입니다.
어머니는 일하러 가신다는데,
여러분은 일을 해 보았나요?
사람들은 일을 해서 무엇을 얻나요?
일은 무엇입니까?
사람과 자연, 삶과 죽음, 가족과 사회,
부자와 가난한 사람, 일 등등이 이 이야기에 나옵니다.
이런 것들은 우리가 가까이서
자주 볼 수 있기 때문에
아무런 생각 없이 지나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철학자들은
바로 이런 것들을 깊이 생각합니다.
한 사람이 생각한 것을 또 다른 사람이
생각하면서 수천 년을 내려왔습니다.
아주 평범하고 가까운 것들 속에
철학자들이 깊이 생각하는
중요한 문제들이 있습니다.
철학은 바로 우리들 가까이에 있습니다.
아주 어릴 때 듣는 동화 속에
철학자들의 생각거리가 들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어째서 그냥 지나쳤을까요?
아마 '왜 그럴까?' '그게 뭐지?' '
무슨 뜻이 있을까?'하고
생각해 보지 않아서겠지요.
혹시 이 책을 읽는 사람들 중에는
'왜 코가 아래에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본 사람도 있을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꺼낸 것은 이 책이
'철학' 이야기 책이기 때문입니다.
철학은 '생각'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습니다.
꽃도 생각을 할까?'
시간이 멈추면 어떻게 될까?'
눈썹은 왜 있을까?'
이런 뚱딴지 같은 물음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 있는 무엇이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우리 마음 속의
'생각'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할 수 없었다면
철학이 나오지 못했을 겁니다.
생각을 음식 만드는 일에 비유해 봅시다.
몇 가지 재료를 잘 섞어서
맛있는 음식 한 그릇을 만들었다고 합시다.
물론 생각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재료도 넣어서 음식을 만듭니다.
이렇게 여러 종류의 음식을 만들어
상을 가득 채우면 이제 손님을 맞이할 수 있지요.
이처럼 여러 그릇의 음식이 잘 어우러져
한 상이 되었을 때 사람들이 따르게 됩니다.
이렇게 잘 짜여진 생각은 세계를 생각하는 방법,
올바르게 실천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사상'이 됩니다.
이 글을 읽으며 우리는 이런 의문을 던져본다.
'철학이란 무엇일까?'
길을 가다 보면 '동양 철학'이라는
간판을 붙이고 점을 보는 곳이 있다.
그럼 철학이란 미래를 예언하거나
신비한 힘을 가진 그 무엇일까?
그건 아니다. 철학은 우리 사는 세상과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학문이다.
물론 그 생각은 동, 서양이 조금 다르고
철학자마다 조금씩 다르다.
이런 것들을 두루 공부하면서 자기의
사상을 세워가는 것이 철학인 것이다.
- 이야기 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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