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 고전사

먹으면 죽는다는 꿀

청정지역 2016. 11. 18. 09:21

              

 

 

 

 

먹으면 죽는다는 꿀---설화

어린 중이 꾀를 써서 스님이 혼자 먹으려던 꿀을 다 먹어버렸다는 내용의 설화.

소화(笑話) 중 지략담(智略譚)에 속하며

사미설화(沙彌說話)’·‘스님과 상좌’·‘훈장과 학동 등으로도 불린다.


문헌상으로는 16세기
성현(成俔)의 용재총화 齋叢話 권5와

홍만종(洪萬宗)의 명엽지해 蓂葉志諧 설몽포병조(說夢飽餠條) 등에 수록되어 있다.

일본문헌인 13세기 법사 무주(無住)의 사석집 沙石集에서도 발견된다.

전국에 걸쳐 분포되어 있다.


어떤 스님이 꿀 항아리를 벽장에 넣고 언제나 혼자 몰래 먹다가,

 상좌에게 들키자 먹으면 죽는 것이라고 하였다.

어느 날 스님이 나간 사이에 상좌는 꿀을 다 먹어 치우고는

스님이 아끼던 벼루마저 깨뜨려버렸다.


스님이 돌아와 연유를 묻자, 상좌는 실수로 벼루를 깨뜨려서

죽으려고 벽장 속의 것을 다 먹고 누워서 죽기만을 기다린다고 하였다.

이러한 유형의 설화는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 널리 분포되어 있다.

각편에 따라 꿀 대신 곶감·조청 등이 나타나는데,

심지어는 불교에서 금하는 고기가 등장하기도 한다.


한편, 등장인물이 훈장과 학동으로 설정되는 경우도 허다한데,

그 기본구조는 마찬가지다.

이 설화는 불교문화와 유교문화의 대표적 담당층으로서

존경받던 인물들인 스님과 훈장을 등장시켜

그들의 이면에 감추어진 허위를 풍자하여 그 권위를 약화시키고 있다.

그 전개과정에서 아랫사람의 재치가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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