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미없는 시간
시간은 나 에게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
밤이 점점 깊어 가던지
날이 새어 아침이 오던지
나 에겐 시간이란
무의미한 숫자 일 뿐이다
봄이 오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고
시린 겨울이 온다 해도
나 에겐 스쳐 지나는 계절 일 뿐
의미없는 계절의 변화 일 뿐이다
내가 절실히 필요한 건
비어 있는 가슴을 채우는 것 이고
흐르는 시간을 붙잡을 수 있다면
가지 못 하도록 붙들어 놓고
그안에 당신을 가두는 것이다
내 작은 가슴 한켠이라도
내가 있는 자리옆에
항상 그대가 있어 준다면
붙잡아 두기라도 하겠지만
나는 가진것 없는 빈 가슴 뿐
그리움 보고픔만 끌어안고
피곤한 육신 뉘이고도
편안히 잠들 수 없는 밤
허공에 그려지는 당신 모습은
밤만되면 환영으로 나타나
별빛 그리움으로 맴돌며
바라보는 나에게 애잔함만 전하네
밤새 애간장 다 녹여놓고
먼동이 어둠을 밀려내기 시작하면
하늘가에 그려지던 당신 모습도
안개처럼 운무에 싸여
한줄기 햇살에 떠 밀려 가고
고여있던 두 줄기 슬픈 눈물은
아침 이슬되어 힘없이 떨어지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