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말에 마음 주고 거짓말에 심장 내주고 -
느림보 거북이/글
그대 잠이 들었나요
그대 꿈나라에 가셨나요
그대 벼갯닢에
얼굴을 묻고 행복해 하나요
어느 하룻밤도 그대
나 없이 나를 두고
잠들 수 없다 하시더니
이제는 나를 잊었는가요
빈말에 마음 주고
거짓말에 심장을 내준
나의 잘 못이라 하겠지요
우수수 떨어지는 꽃술도
저 온다는 먼 기약을 하고
내년 새 봄이면
방긋 웃어 재회를 하는데
오고 간다
그 말 한마디 못 듣고
긴 밤을 지새워야 하는
슬픈 망부석을
헤아리기는 하나요
잊으라는 그 말도
차마 할 수 없었다면
기다리라는
그 말은 남겨야지요
올 듯 오실 듯
그대 가까이 머물며
애달프게 난도질하는
그대의 별빛이 미워요
그대 오시는 길
한나절도 아니고
반나절도 아니고
하루도 아니면서
손에 든 그 전화
머리맡에
그 전화 한 통 못하는가요
지치고 아픈 밤에
지는 꽃잎
바람에 나뒹굴 듯
늑골이 휘어져 허하고
죽을 만큼 그대 그리워
그대 잠든 창가에
풀벌레 되어 웁니다
온다 온다
그 거짓말도 믿고 싶어요
그 빈 말도 간절해요
제발 제발 그대
제게 온다 말해주오.
- 거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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