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 고전사

님은 아니 오시나이까

청정지역 2016. 7. 24. 16:03

 

 

 

 

- 님은 아니 오시나이까 -

느림보 거북이/글

 

 

 

필때 핀 사랑인 것을
어이 낯설다 하시오

 


버들잎 속절없이 질때
강물에 그 잎 보내
맺힌 그리움 전했어라.

 


창포에 머리빗고
가채 올려 꽃비녀 꽂았으메
사창가 님 그림자 서릴까

 


이 밤 님은 오실까
안절부절 오메불망 기다리메
님의 목소리 무심도 하여라

 


무심한 삼경 잿빛 구름
달빛 삼켜 빗소리 들려오니....

 


쏟아지는 낙수 울음
버선끝에 떨궈지는 내 눈물
섧디 섧은 곡성이어라.

 


님은 어찌 어찌
이 몸 살아 아니 오시나이까.

 

 

- 거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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