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나 조심하게 . 어떤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살고 있었다. 그들은 집 앞 강 가운데에 생긴 땅(섬)에 밭을 일구어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 아침을 먹고 그 둘은 도시락을 싸들고 섬으로 가서 밭일을 하루 종일 했다. 해가 기울기 시작하자 시어머니가 "네가 먼저 들어가 저녁밥도 짓고 쇠죽도 끓여라." 라며 며느리를 먼저 집으로 들여보냈다.
그런데 앞 강을 건너자면 단 두 사람만 탈 수 있는 쬐그만 나룻배를 사공이 건너 줘야 하는데, 사공과 두 고부가 함께 탈 수는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 나룻배가 강 가운데쯤 갔을 때 시어머니는 희안한 장면을 보았다. . 며느리는 보이지 않고 사공의 벗은 엉덩이만 오르락내리락 하기 때문이었다. 얼마 후 시어머니도 나루를 건너게 되었는데 며느리와 똑같이 사공놈과 접을 붙이게 되었다. (며느리와의 그짓을 보자 시어머니도 마음이 싱숭생숭 동했겠지...)
집에 돌아오자 시어머니는 며느리와 똑 같이 사공놈과 재미를 본 것이 부끄럽기도 하고 남이 알까 두려워서 "얘야, 오늘 일은 우리 둘만 아는 일이니 부디 너 입 조심하거라!." 하자 며느리가 시어머니께 하는 말 . . "자네나 조심하게!." ↓ ◆주(註) : 그 사공놈과 접을 붙인 것이 며느리가 먼저고 시어머니가 나중이니 결국 며느리가 윗 동서, 시어머니가 아랫 동서가 되어.... 윗동서(며느리)가 아랫동서(시어머니)에게 '허게'를 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
깨 장수의 지혜 . 마누라와 함께 다니며 깨 장사를 하는 장돌뱅이가 있었다. 다음 날 장사를 하기 위해 다음 장터로 갔는데 하필 여관이 만원이어서 잘 방이 없었다. . 여관 주인이, 여럿이 합숙하는 큰방이 있으니 함께 자겠느냐고 해서 할 수 없이 그 방에서 묶게 되었다. 벌써 여러 날을 집을 나와 장돌뱅이 노릇을 하다가 보니 며칠 간을 마누라와 그 짓을 못했다.
새벽녘에 잠이 깨이자 마누라를 더듬었다. 한번 하자는 싸인이었다. 그러자 마누라가 "금방 해 놓고 또 할려구?" 라고 하는 것이다. 어떤 잡놈이 마누라를 범한 것이다. . 불 같이 화가 난 깨 장수는 등불을 켜고 같은 방에 잔 남정네들을 모두 깨워 바지를 내리게 했다. 그리고선 남정네들의 거기에 깨를 확 뿌렸다. 단번에 범인을 찾을 수 있었다. . . . 거기에 깨가 붙은 놈이 바로 범인....... -옮긴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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